저물녘부터 금강변 공주신관공원쪽에서 강 건너편을 바라보면, 야경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긴 어디지? 어떻게 가지?' 늘 궁금했는데요, 며칠 전 수소문 끝에 그곳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 공주 옥룡동 은개골역사공원은 공주시 옥룡동 415에 자리한다.

그토록 궁금했던 곳은 공주시 옥룡동에 있는 '은개골'이었습니다. 은개골은 사적 제 12호인 공주 공산성과 충청남도 기념물 제 99호인 옥녀봉성 사이에 있는 골짜기로 이곳에서 백제, 고려, 조선시대 유물이 출토되어 2019년 '은개골역사공원'으로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은개골역사공원에서 올려다 보니 공주 공산성 둘레길 일부가 보입니다. 알고 보니, 공산성에서 내려다보며 궁금해하던 그곳이 금강신관공원에서 바라보며 궁금해하던 그곳과 같은 곳이었다니....사실을 알고 나니, 모든 것이 마냥 신기했습니다.

다소 경사진 곳에 위치한 은개골역사공원에는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분들이 벤치에서 정담을 나누거나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 이런 공원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 은개골역사공원에서 편안한 복장으로 거니는 분들이 부러워졌습니다.

은개골역사공원에서는 총 43기의 유구가 조사됐다는데요, 공원 입구에서 본 백제시대 1호 움집을 비롯해 곳곳에는 백제시대2~4호 움집과 나무방식창고(목곽고) 1동, 움터 2기, 고려시대 돌덧널무덤(석곽고), 주춧돌(초석)건물 1동, 조선시대 움무덤(토광묘) 등의 발굴지가 보였습니다.

공주 공산성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올라가다 보니, 은개골역사공원 전경과 금강 너머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공산성을 둘러본 분들은 은개길역사공원까지 내려와 돌아보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은개골역사공원에 산수유, 벚꽃, 산수국, 층꽃, 털머위 등 계절마다 꽃이 피면 더욱더 예쁜 모습을 드러낼 것 같습니다. 은개골역사공원 근처에 오시는 분은 금강 너머나 공산성 위에서만 궁금해하지 말고 꼭 찾아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