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에 전국에서 유일한 바닷가 성지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그곳은 바로 갈매못 순교성지인데 우리나라의 마지막 박해인 병인박해(1866)때 5백 여 명의 신앙선조들이 목숨을 내던진 곳이라고 합니다.
노을이 예쁜 바닷가에 자리잡은 순교성지, 예쁜 노을과는 상반되는 가슴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곳.
그 곳이 궁금해 찾아가 보았습니다.



주차장에 내리니 바닷가를 뒤로 한 예수부활상이 두 팔을 벌려 반겨줍니다. 



그리고 예수부활상이 있는 곳에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서 일어난 14개 사건을 묵상하는 십자가의 길이 이어집니다. 



다섯 성인의 순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성직자들이 순교했지만 이름조차 남기지 못했고 그 중 5명의 순교자들의 신원이 밝혀지면서 그분들을 기리는 순교비를 세워두었습니다. 



갈매못 기념관 및 소성당입니다.
기념관 앞에는 야외미사를 볼 때 사용하는 제대가 놓여져 있고 다섯 성인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형장(刑場)으로 택한 곳은 바닷가 모래사장이었다'라는 문구가 있는데 문구만 읽어도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기념관에 내부에는 다블뤼 주교의 유품과 유뮬이 소장되어 있고 다섯 성인의 생애에 대한 기록이 남겨져 있습니다.



기념관 뒤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카페가 나오는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어 줍니다.
카페 내부는 따듯한 느낌이 가득하며 주변에 식재된 동백나무에 꽃이 피면 참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카페는 음료 가격도 저렴하고 잠시 쉬어 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위쪽으로 성모 대성당이 자리 잡고 있는데 성당으로 가는 길에도 성 다블뤼 안 안토니오.
성 오메트르 오 베드로, 성 위앵 민 마르티노 루카, 성 황석두 루카, 성 장주기 요셉 다섯 성인의 흉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대성당 뒤쪽에서 박해 당하던 성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목이 잘리며 처참했던 모습들을 보니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대성당까지 오른 후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왔어요.
내려가는 길에도 계속해서 예수님을 표현한 형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바라본 바닷가에요.
이렇게 보기만 해도 가슴이 트이는 바닷가 모래사장이 처형장소였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지금은 너무 예쁜 풍경을 선사해 주지만 그 시절의 처참했을 광경들이 오버랩 되면서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



갈매못 성지를 한 바퀴 둘러본 후 주차장에서 갈매못ㆍ서짓골 성지순례길 안내도를 발견했어요.
성지순례길은 다블뤼 주교, 오매트르 신부, 위앵 신부, 장주기(요셉) 회장의 유해가 신자들에 의해 이곳 오천면 갈매못부터 미산면 서짓골 성지로 옮겨진 길로 12일간 풍랑과 뇌우 속에서 바닷길과 산길을 통해 유해를 운구하여 서짓골에 안장하였고 두 달 후 그 신자들 역시 발각되어 순교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역사를 알고 보니 그분들의 기리며 천주고 성지 순례길을 걸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한번 쯤 둘러보면 좋은 갈매못성지, 과거의 종교박해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갈매못 순교성지 주소: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오천해안로 610
전화번호: 041-932-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