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남지 주위에 연꽃은 업고, 노을과 야경을 보며 조용한 산책을 즐기기 위해 해질 무렵 도착하여 주위를 한 바퀴 돌아봅니다.
연밭에는 연꽃도, 연잎도 모두 지고 그 흔적만 쓸쓸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찾는 사람도 없어 고즈넉한 분위기가 감도는 궁남지에 분수가 힘차게 물줄기를 쏘아올리고 있습니다.
운동하는 사람과 겨울의 궁남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간간이 눈에 띄일 뿐, 궁남지 주위는 마냥 한적하고 조용하기만 합니다.
그런 분위기을 즐기기라도 하듯 신바람 난 녀석들이 있으니 바로 오리들입니다.
오리들 가운데는 청둥오리와 쇠오리들도 눈에 띄눈군요.
이 녀석은 얼음 속에 머리를 박고 뭘 하는 걸까요?
조용히 물놀이를 즐기다 심심하면 힘차게 하늘을 날아오르는 녀석들고 있어요.
Some people(duck) run, Some people(duck) fly...
오리들의 놀이터는 고요가 감돌다가도 어느 순간 이처럼 아수라장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오리들 사이에 어디서 왔는지 왜가리 한 마리가 우아한 모습으로 등장하는군요, 왜가리는 황새목 백로과에 속하는 흔한 여름물새입니다.
왜가리의 나르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왜가리의 나는 모습을 가까이서 찍어보니 몸매가 정말 날렵하고 멋집니다.
저 큰 녀석을 과연 삼킬 수가 있을까요? 이런 얕은 물에 저렇게 큰 물고기가 산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번에는 또 쇠백로의 등장입니다.
녀석이 물고기 사냥을 열심히 하더니 사냥한 물고기를 물고 어디론가 날아갑니다.
궁남지 주위를 한 바퀴 돌며 오리, 왜가리, 쇠백로와 재미있는 시간 보내다 보니 노을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연밭의 갈대 꽃이 노을빛을 받아 붉게 물들고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예뻐요.
저녁노을이 연밭에 고인 물까지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주위에 어둠이 내리면서 궁남지에도 경관 조명이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궁남지 가운데 있는 작은 섬에는 '포룡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목조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요 정월 대보름을 갓 지난 보름달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킵니다.
연못 가에는 황포돛배가 한 척 있는데 이곳이 낮에는 포토존이랍니다.
어둠이 완연한 궁남지에 내릴 즈음 포룡정의 아름다운 모습을 마지막으로 담아보고 산책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