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는 올해의 마지막 여행으로 충남의 해넘이 명소인 태안 안면도로 정하고, 가는 길에 먼저 서산 간월암에 들렀다.
간월암은 서산 9경 중 제3경으로 안면도 가는 길목(서산시 부석면 간월도)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한 암자이다. 무학이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데서 간월암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간월암은 아주 작은 암자이면서 간조시에는 간월도와 연결되고 만조시는 섬이 되는 아주 보기 드문 지형에 위치하고 있다.
주위의 간월도 선착장과 등대는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간월암과 빨간 등대, 포구로 내려갈 수 있는 주차장은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간월암은 물때에 따라 하루에 두 번씩 자연이 정해준 시간에만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러기에 간월암에 가기 위해서는 설물 때를 잘 맞춰서 가야 한다.
간월암의 물때를 보며 ‘때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하늘 아래 모든 것은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전도서 3장 1절~2절), 이 성경 말씀은 세상 모든 일에 적절한 시기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때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때를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간월암은 지나는 길에 잠깐 들러 마음에 평안과 위안을 담아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코로나로 힘든 한 해였지만 소처럼 묵묵히 참고 견디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온 한 해라는 생각이 든다. 한 해 동안 부족한 하늘 나그네의 사진과 글을 봐주시고 공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새해에는 소망하는 일들이 모두 이뤄지고,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