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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꼭 한번 묵어가고 싶은 마음을 갖게하는 개심사

2021.05.22(토) 09:54:49 | 충남자랑꾼 (이메일주소:dbieibdiw@hanmail.net
               	dbieibdiw@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과거 문화재청장을 지냈고,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을 써서도 유명한 유홍준 교수님 잘 아실 것이다.
이분이 극찬한 절이 하나 있는데 그게 서산의 개심사다. 충남에서 갑사 동학사 마곡사도 유명하지만 서해안권에서는 이 개심사도 천년고찰로서 유명한 절이다.
 
그중에서도 유홍준 교수님은 개심사의 심검당을 극찬했는데 그 이유는 건물을 세우고 있는 굽어있는 기둥과 기둥 사이를 가로지르는 나무 역시 굽은 나무로 지어졌다고 해서다. 유홍준 교수님의 말에 따르면 "굽어 있는 기둥이 힘차고 멋스럽다"라고 했다.
건물을 그냥 건물 그 자체의 목적만으로 짓지 않고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려지었으니 우리 선조들의 안목에 감탄을 한다.
 
얼마전 유홍준 교수님의 칭찬을 되새기며 서산 개심사를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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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는 일주문에서 약 2km를 더 걸어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상왕산 개심사(象王山 開心寺)’라고 쓰인 일주문에서부터 개심사까지 걷는 길은 평탄한 가운데 어렵지 않게 걷기에 딱 좋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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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쯤 가면 힘들지 않게 난 오르막 산길과 돌계단도 나온다.
30대 초반쯤 돼 보이는 남녀 부부가 사이좋게 손잡고 오르는 모습이 다정스러워 보여 올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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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 본찰 안에 오르기 직전 밑에는 작은 연못이 있다. 물을 바라보며 몸과 마음도 살짝 씻고 올라가라는 뜻으로 알고 연못 주변을 잠시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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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보이는 한문으로 '상왕산 개심사'라고 쓰인 건물이 개심사 대웅보전 맞은편에 지어진 안양루고, 그 오른쪽은 범종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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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안양루는 왼쪽에서 본모습이고, 이 사진은 오른쪽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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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본전 앞마당에서 본 안양루 정면 모습. 본전 앞마당은 여느 절들처럼 크거나 웅장하지 않고 조그만 시골집처럼 아담하고 소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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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안양루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저기 중앙에 대웅보전과 왼쪽에 심검당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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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과 심검당 앞에는 5층석탑이 있다.
대웅보전은 보물 제143호로 지정돼 있고, 심검당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58호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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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설명한 심검당을 지지하고 있는 구불구불 나무기둥이 눈에 띈다.
유홍준 교수님이 극찬한 ‘굽어있는 나무기둥’인 것인데 가로세로 모두 구불구불 하지만 그 상태로 장구한 세월을 이겨내며 절을 지켜왔다.
건물을 짓게 되면 거의 모든 경우 나무를 곧게 잘라 기둥을 세우고 서까래를 얹어 짓지만 개심사 심검당은 그렇지 않다. 소나무를 잘라 껍질만 벗겨 바로 얹은 듯 나무기둥 통째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건물이 백제 의자왕 재위 기간에 지어진 천년고찰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지어져 참 오랫동안 제대로 절터를 지켜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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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석탑 오른쪽 건물은 무량수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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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 안에는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지장보살을 봉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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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불자들의 소망을 담은 천정의 연등이 대웅보전 내부를 감싸고 있다.
대한민국 평화통일, 코로나19 퇴치, 대한민국 민생안정과 경제발전, 국민들의 안녕과 질서와 평화, 우리 모든 가족들의 건강, 충남도민 모두의 행복... 이런 것들을 빌어주고 계실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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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 본전을 돌아나오면서 만나는 해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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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전 정면에서 왼쪽으로 오를 때 만나는 범종각이다.
 
개심사는 654년에 혜감이 창건하여 처음에는 개원사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중수를 거듭해 개심사라고 바뀌었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고 이외에도 명부전과 팔상전 등의 당우가 남아 있다.
 
개심사 여행을 하면서 느낀 마음은 휘어진 나무기둥이 주는 정겨움,
낯설지 않은 고향집 같은 편안함과 아늑함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안양루에 걸린 현판의 글씨 또한 투박한 듯 격식을 차리지 않은 뭉툭 뭉툭한 글씨도 그랬다.

절에 가면 누구나 한 번쯤 묵어가고 싶다거나,
하룻밤 쉬면서 범종 소리나 풍경소리를 들으며 사색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

개심사는 특히 돌아 나오는 도민리포터에게 유난히 그런 마음을 더욱 많이 갖게 해 주며 발길을 잡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두고두고 여운이 남는 개심사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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