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A고등학교 “동문회 만나 교가 개정 동의 구할 것”
충남교육청이 지난 2019년부터 ‘학교 내 일제 잔재 청산 사업’ 중에 일환으로 교육 현장에서 친일 행적 인사가 작사·작곡한 24개교에 대한 교가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천의 A고등학교 또한 친일 경력자가 작사·작곡한 교가를 지금껏 사용하고 있어 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남교육청은 지난 11일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2주년을 맞아 29개 학교에서 일본인 교장의 사진을 철거한데 이어 친일 경력자가 작사·작곡한 24개 학교의 교가 가운데 4개 학교 교가를 새롭게 변경했다고 밝혔다.
지난 1957년 설립된 충남 금산의 B고등학교의 경우 친일 행적 인사가 작곡한 교가를 학생이 작사·작곡한 교가로 바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금산의 B고등학교는 음악가 김동진이 작곡한 교가를 1960년대부터 사용해오다 작곡가의 친일 행적 논란이 일면서 1년여 전부터 교가 변경을 추진했고 지난해 12월, 이 학교 학생이 작사·작곡한 교가를 새로운 교가로 선정했다.
이와 달리 충남도내 24개교 중 20개교는 교가 변경을 추진하고 있거나 일부 동문이나 운영위원들의 반대가 강해 개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A고등학교 관계자는 “충남교육청의 조사 결과 현재 사용 중인 교가가 친일 행적 논란이 된 작곡가의 작품이란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지난 해 동문회의 동의를 구하려다 코로나19로 모이지 못해 상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4월 말 쯤 동문회 임원들을 만날 예정으로 이를 전하고 개정에 대한 상의도 드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의 청산을 통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해 학교 내 일제 잔재 청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친일 행위 경력자가 작곡한 교가를 개정할 경우 도 교육청은 이에 필요한 컨설팅은 물론 추경을 통해 예산도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교육청은 교육현장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일제 잔재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하고 일본풍 선율의 교가 변경과 친일 행적이 있는 교장의 사진도 철거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