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독립기념관에 가면 무전헤드셋을 끼고 첩보영화라도 찍는 듯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마치 드라마에서 보던 한 장면 같아 보이는데요, 정체는 바로 헤드셋 무전기를 활용한 롤플레잉게임(R.P.G) 역사체험프로그램 '독립군 무기여 잘있거라' 참여자들입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아이들이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컴퓨터게임 시간이 늘어 고민인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이번 '독립군 무기여 잘 있거라!' 롤플레잉 게임은 컴퓨터 속 게임 캐릭터를 조종하는 것이 아닌, 참가자가 직접 캐릭터가 되어 1920~30년대를 배경으로 독립군들에게 무기를 전달하는 '건강한' 게임입니다.
 


독립군 무기여 잘 있거라 
-문의:041-583-0409
-대상: 4학년 이상 포함 3인 가족, 선착순 신청 5팀
-홈페이지: https://moogiyeo.modoo.at/
-비용:무료
 
이번 '독립군 무기여 잘 있거라'는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사업으로 우리역사문화협동조합, 문화여행종합기획사 디앤에프코리아가 운영·주최합니다. 이 건강한 RPG 게임의 개발 취지는 독립기념관을 방문해도 야외 조형물이나 시설물을 그냥 지나치는 일이 많아 독립기념관 야외 곳곳을 누비며 그동안 무관심했던 역사 조형물과 시설물을 통해 우리 역사를 배우고, 독립을 위해 애썼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많은 독립투사나 운동가들에 대해서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직접 발로 뛰며 가족, 친구 등 팀원과 화합해 진행하는 게임으로 협동심을 기르고 체력도 증진할 수 있는데다 역사공부까지 할 수 있는 아주 즐겁고 건강한 RPG 게임입니다. 
 

 
'독립군 무기여 잘 있거라'는 4학년 이상 아이 포함 가족이나 성인이 선착순으로 신청하며 무료로 진행됩니다. 5팀으로 구성되어 경쟁 구도로 최대한 빨리 미션을 수행해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애쓰는 독립군에게 무기고 열쇠를 가져다 주는 팀이 우승입니다. 사전에 신청한 5팀이 모두 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명단 작성, 손소독,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을 한 채 안전하게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헤드셋 무전기가 지급되고 기본 설명이 끝나면 휴대폰으로 1단계 미션이 전달됩니다. 미션은 1단계에서 5단계까지 있는데요, 단계별로 점차 독립기념관 겨레의집으로 향하게 됩니다. 전 단계 미션을 한 뒤엔 또 다른 미션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 꼭 참고하셔서 빠른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급해지면 여기저기 뛰게 되는데요, 무작정 달리기보다는 미션을 잘 숙지하는 게 포인트랍니다. 조금만 집중하면 금세 풀수 있습니다.
 

 
1단계 미션이 가장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다들 미션을 확인하자마자 달리기 시작합니다. 어디 있지, 이건가, 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독립기념관 곳곳을 구석구석 누비게 되는데요, 과연 우리가 독립기념관을 이렇게 구석구석 들여다본 적이 있나 싶습니다. 이번 '독립군 무기여 잘 있거라'는 확실히 독립기념관을 친근하게 만들고,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단계별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미션을 수령한 장소로 되돌아가 도장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후 미션을 전달받을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간혹 바로 다음 미션수령지로 가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러면 안 되고 꼭 도장을 받아야만 다음 미션을 수행할 수 있으니 잊지 마세요. 
 

 
얼마나 뛰었는지 꽤 쌀쌀한 초겨울 날씨였는데도 다들 외투를 벗고, 땀을 흠뻑 흘립니다. 일부러 운동을 하려면 잘 되지 않는데, 이렇게 즐거운 게임을 통해서 온가족이 신나게 걷고 달리며 신체 활동을 하니 이렇게 건강한 게임이 또 있을까요? 가족과의 유대감도 깊어지고 체력도 쑥쑥, 역사 지식도 업그레이드! 
 

 
각 회차마다 미션을 빨리 수행하는 팀이 있기도 하고, 느리게 끝내는 팀이 있기도 한데요, 평균 게임 완료 시간은 2시간입니다. 점점 겨레의 집으로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제가 참가한 날은 비교적 빨리 진행이 되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4단계 미션! 휴대폰을 반납해서 휴대폰 검색도 할 수 없습니다. 겨레의집 앞에 무궁화터널 안에 우리나라 일제강점기 시절 일어났던 일들을 상세하게 세워둔 간판이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저도 부끄럽지만 알면서도 그냥 지나쳐온 곳입니다. 하지만 이번 '독립군 무기여 잘 있거라'를 하다 보면 이곳에 모든 힌트가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정독하게 됩니다. 어른도 잊고 지내던 역사에 대해서 다시 상기하며, 아이들과 같이 역사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너무 어려울 수도 있기에 팀별로 1번씩 힌트 찬스가 있습니다. 무작위로 뽑아서 나오는 찬스를 사용할 수 있는데요, 지인전화찬스·검색찬스·정답찬스 등 마치 티비에서 보던 게임들을 직접 하는 것처럼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미션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대부분의 팀들이 비슷한 시간대에 미션을 완료해 갑니다. 단 몇분 차이로 1등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갈리기 때문에 다들 마음이 급해지고 발걸음은 빨라집니다. 
 

 
드디어 한 가족이 열쇠를 획득했습니다. 독립을 위해 싸우는 우리 독립군들에게 무기창고 열쇠를 전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속에서나 가능한 줄 알았던 롤플레잉게임(RPG)를 독립기념관 안에서 할 수 있다니! 참여자 스스로 독립군에게 직접 무기를 전달 할 수 있어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습니다.
 
가족들과 화합하며 유대감을 키우고, 협동심도 기르며 오랜만에 마음껏 몸을 움직여 체력 증진은 물론 역사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참가자들은 그동안 역사에 대해서 잊고 살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배웠고 반성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독립기념관을 찾으면 더욱 관심을 가지고 구석구석 살펴보겠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아이들은 직접 발로 뛰며 무전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아주 재미있어 했고, 역사 공부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습니다. '독립군 무기여 잘 있거라'는 즐거움과 배움을 주는 건강한 체험 프로그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