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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1930년부터 이어온 90년 전통의 4대(代)기름집

2020.11.17(화) 15:56:34 | dragonsun (이메일주소:dragonsun@tes21.com
               	dragonsun@tes21.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1930년부터이어온90년전통의4대기름집 1
 
천안 남산중앙시장 근처 작은재빼기 골목에는 항상 고소한 참기름, 들기름 향이 끊이지 않습니다. 벌써 4대째 90년간 한자리에서 기름을 짜는 '사대기름집' 때문인데요. 언제 방문해도 금방 짜낸 고소한 기름을 사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입니다. 90년이나 한자리에서 가게를 하는 것도 쉽지 않고, 그 세월 동안 한결같이 사람들이 찾는 데에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요? 한번 찾아가 봤습니다. 
 
1930년부터이어온90년전통의4대기름집 2
 
4대때 가업을 잇는 사대기름집은 얼마전 삼대기름집에서 이름을 바꿨습니다. 교직에 있던 현상훈씨가 아버지께 가업을 물려받았기 때문인데요, 남들이 부러워하는 교직에 있다가 가업을 물려받은 데에는 효심과 책임감 때문입니다. 아프신 어머니, 혼자서 일하시느라 힘든 아버지를 돕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업을 잇게 된 것입니다. 4대기름집의 주인 현상훈씨는 어렸을 적 방앗간이 곧 집이었다고 합니다. 여전히 집구조는 그대로인데요, 집에 들어가려면 방앗간을 거쳐야만 합니다. 자연스럽게 방앗간에서 일하시는 아버지를 보고 자랐기에 기름집을 운영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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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기름집에선 언제나 하하호호 웃는 소리와 수다소리, 다정한 인사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바쁘고 정신이 없어도 기름병을 가지고 돌아가는 손님에게,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는 따뜻한 곳, 이런 정이 있었기에 90년 동안이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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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마트나 슈퍼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참기름·들기름인데, 여기까지 무거운 보따리를 들고와서 기다리는 이유를 물으니 믿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단 1g의 기름양도 속이지 않고, 좋은 재료로 제대로 볶아 기름을 짜기 때문에 사대기름집의 맛은 더욱 고소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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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16년에 방문했을 때는 삼대기름집이었는데요, 이번에 가니 사대째가 되어 있는 기름집. 앞으로는 5대가 될 수도 있겠냐는 물음에 현상훈 대표는, "강요는 절대 하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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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사대기름집의 힘은 따뜻한 가족간의 정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이 함께해야 하는 일이기에 항상 웃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대기름집 가족들! 오늘도 작은재빼기 골목은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진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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