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에 가 볼까?' 생각하면서도 이내, 카드도 안되고, 카트도 없이 봉지를 직접 들고 다녀야 하는 수고 앞에 적당히 타협하면서 동네 마트로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7월에는 마트가 아닌 오일장으로 가 보려 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서천오일장'에 가 보았습니다.
  
▲서천특화시장
 
2·7일장이 열린다는 서천오일장에서 처음 눈에 들어온 곳은 바로 '서천특화시장'이었습니다.
 

▲서천특화시장 우측의 오일장
 

▲서천특화시장 안내도
 
넓은 주차장과 안내도의 규모를 보니, 오일장을 찾아 왔다가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덤을 받은 느낌이랄까요.

서천특화시장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오던 장이, 2004년 9월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 일대 4400평 규모의 부지에 새롭게 장을 열게 되었답니다. 중앙에 위치한 수산동, 상인동, 일반동, 채소동, 먹거리동 및 위생건조장이 별도로 마련된 일반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큰 규모의 시장입니다.
 

▲서천특화시장 건물 앞 오일장
 
오늘 오일장이 열렸음을 알리는 건물 주변의 시장 모습입니다. 오늘은 서산특화시장을 살짜기 먼저 둘러봅니다~!
 

▲수산동 입구 
 
넓은 주차장에 양손 가득히 물건을 사 들고 나오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수산동'으로 들어가 볼까요?
 
▲수산동 내부
 
싱싱하게 보이는 갖가지 수산물들을 사진에 담아보고 싶었지만, 많은 분들이 계셔서 사진 찍기가 주저되네요. 그래도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소심하게 살짝 셔터 한 번을 눌러봅니다~!
 

▲소라 한 바구니
 
그리고, 이 대목에서만큼은 당당하게 가족과 함께 먹을 소라 3kg을 3만원에 담아봅니다~! 
 

▲위생건조장 대표 건어물
 
위생건조장에는 일반인의 출입금지 구역으로 아쉽지만 밖의 안내판으로 대신합니다.
 

▲채소동
 
채소동도 큰 규모이나, 오일장이 열리는 날에는 매출의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네요.
 

▲고객먹거리동
 
별도의 먹거리동에는 시장을 찾은 손님들의 발걸음을 쉬어가게 해주는 멋진 만남의 장소랍니다.
 

▲서해동백포차

수산동과 채소동 사이에 '서해동백포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2020년 5월 30일부터 시작되어, 10개 정도의 부스에서 주말 야시장 형식으로 열린다고 하네요.
 

▲일반동
 
'일반동'에는 각종 잡화 및 의류, 침구류들까지 모두를 만날 수 있는 시장이더라구요. 그런데, 혹시 느끼셨나요? 서로 마주보는 상가에서 같은 상표, 같은 물건을 파는 것을? 일반동뿐만이 아니라 수산동도 채소동도 모든 상가들이 '저래도 장사가 되는구나…' 싶은 생각에 잠시 어리둥절해지네요. 그리고는 하하하~! 
 
서산특화시장의 이모저모를 둘러봤으니, 이제는 오늘의 목적이었던 오일장 구경을 하러 갑니다~!
 

▲서천오일장
 
수산동을 'ㄱ' 자 모양으로 둘러싸고 자리한 서천오일장 모습입니다. 이곳엔 무엇이 있을까요.
 
서천오일장은 끝자리 2일, 7일에 5일마다 열리는 장터입니다. 서천특화시장 주차장과 그 주변에서 열리며, 상설시장의 현대화에 밀려 규모는 축소되었지만 그 명성은 유지하고 있답니다. 특히 바다를 옆에 끼고 있어서인지 수산물이 다양하고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네요.
 

▲마늘
 

▲과일들 
 

▲감자, 고구마
 

▲마른 고추
 

▲뻥튀기
 
기계에서 튀어나오는 '날으는 뻥튀기'를 한참 동안 바라봅니다. 그리고 기계 앞의 녹색 모기장의 역할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았네요! 제 마음을 아셨는지, 뻥튀기를 예쁘게 찍으라고 모기장 걷어 주시려는 사장님의 말씀에 수줍어, "아니에요~!" 하고 돌아섭니다. 
 

▲잡화 
 

▲속옷들
 

▲약재들
 
시장에서는 약재 또한 빠질 수 없지요~!
 

▲강아지들

토끼, 강아지, 오리, 닭 등 갖가지 동물들이 주인의 손을 기다리네요.
 

▲생선
 
줄 맞춰 진열된 생선들도 보입니다.
 

▲말린 생선

굴비끼리 마주보며 있는 듯한 모습에 피식하고 웃음이 나오네요~!
 

▲놀러와요 시장!! 놀장
 
서천특화시장에는 2020년 6월 22일부터 자체 시장 방송국 개국을 하였답니다. 제가 간 그날은 방송국이 열리지 않았지만, 노력하고 발전해 가는 시장의 활기찬 모습에 흐믓함을 느꼈습니다.
 
오일장은 어느 곳이나 비슷한 모습에 비슷한 물건들이 놓여 있는 곳이지만 느껴지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네요. 상인들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지만, 그곳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이 그 지역분들 이겠지요. 오늘 만난 서천오일장도 손님과 상설시장 및 오일장 상인들이 서로 늘 웃으면서 활기찬 모습의 시장으로 이어져 가기를 바라며 발길을 돌립니다. 다음엔 우리 동네 오일장도 가 봐야겠네요~! 

서천특화시장(서천오일장)
-소재: 충남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 686-1
-문의: 041-951-1445
-오일장: 끝자리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