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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름에 피는 코스모스

나태주의 풀꽃편지-한국시인협회 회장풀꽃문학관장

2020.06.25(목) 16:40:3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여름에 피는 코스모스 1


코스모스 꽃은 전형적인 가을꽃이다. 가을을 표현하는 시나 노래에가을을 대표하는 꽃으로 즐겨 등장해왔다. 가을 하면 코스모스였고 코스모스라고 하면 대뜸 가을을 연상하곤했다. 가을바람과 더불어 청초한 아름다움과 조금은 쓸쓸한 가을의정취를 대변해주는 상징으로서의 코스모스였다.

코스모스는 멕시코가 원산인 이국종이다. 내가 코스모스를 처음 본 것은 초등학교 시절. 아닌 게 아니라 그 시절 6·25 전쟁을 거치면서 미국에서 보내준 구호물자 속에서양의 꽃씨도 들어 있었는데 그때 함께 들어온 꽃씨 가운데 하나가 코스모스가 아닌가 싶다.

1950년대 중반 무렵. 어느 사이 코스모스는토종 꽃처럼 우리 땅에 자리를잡았고 자연스럽게 우리의 정서에 스며들면서 가을이란 계절과 어울려가을의 꽃이 됐다. 코스모스는 하얀색과 분홍색과 빨간색 세 가지. 어느 것이든지 청초한소녀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오래 있었던 꽃이다.

그런데 요즘엔 그 코스모스가 가을이아닌 여름에도 핀다. 지금이 유월인데 어쩌다 야외에 나가보면 코스모스들이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건 어찌 된 일인가? 우리 땅에 오래머물러 살다 보니스스로 적응해 그런 것인가? 아니면 지구의 환경 형편이 변해 그렇게 된 것인가?

오랫동안 코스모스를 보아온 나로서는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말로 최근 들어서는 꽃이 피는 시기가 뒤죽박죽이고무질서해진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시기적으로 앞당겨졌다. 예를 들어 7월 중하순에 만나던 자귀나무 꽃을지금은 7월 상순이나 6월 말에 보게 된다.

꽃피는 시기가 대폭 앞당겨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코스모스의 경우는 좀지나치다 싶다. 가을을 대표하던 꽃을 초여름에 만나다니! 많이 낯설고 얼떨떨한 느낌. 어쩌면 코스모스 꽃 종자가 새롭게 개발돼 이렇게 초여름에 꽃을 피우는 건 아닌 것인지. 하기사 요즘은 사철을 두고 모든 계절의 꽃을 한꺼번에 보는 세상이니 이런 것 가지고 투정하는 나는 아무래도 진화가모자란 인간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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