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녕 선생의 독립정신을 선양하기 위한 '광명책방'
 

 
천안시 목천읍 동리는 독립운동사의 거장이신 석오 이동녕 선생의 고향입니다. 이곳에는 이동녕선생 생가지와 기념관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동녕 선생의 독립정신을 선양하기 위한 작은도서관 '광명책방'이 생가 작은마루에 생겼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독립운동가 이동녕 선생은 누구인가?
 
이동녕은 1869년에 태어났으며 한일합병 이후 우리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하여 헌신한 인물이다. 상해임시정부의 의정원원장, 국민총리, 대통령 대리 등을 역임하였으며, 1937년 중일전쟁(中日戰爭)이 일어나자 한국광복진선에 참가하여 항일전에 투신하였다가 중국 사천성에서 병사하였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생가 내엔 의자에 앉아 계시는 형태의 이동녕 선생 동상이 모셔져 있는데요, 코로나19 시국에 맞춰 동상에도 마스크를 씌운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이동녕선생기념관은 본격적으로 활성화계획이 있었으나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합니다.  
  
 
생가 앞마당에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투호, 고리던지기, 제기차기, 윷놀이까지 다양한 민속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친근감 있게 이동녕 선생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도 어두컴컴한 박물관이나 기념관을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생가 앞마당에서 신나게 전통놀이를 하니 너무 즐거워했습니다.
 

 
충청남도 기념물 제72호 이동녕 선생 생가 모습입니다. 9칸 반 규모의 ㄱ자형 안채와 사랑채가 있었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상당히 소박한 모습에서 이동녕 선생이 그 당시 얼마나 겸손하고 절제된 삶을 사시며 나라를 위해 헌신했을지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집 바로 뒤의 숲에는 왜가리, 백로가 둥지를 틀고 있어 그 또한 장관입니다. 
  

 
'광명(光明)'은 이동녕 선생이 1924년 가을 상해에서 조국광복의 염원을 담아서 쓴 휘호인데, 이에 착안해 이름이 지었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옆방까지 도서관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책방에서는 아이들이 볼 수 있는이동녕 선생 만화를 비롯해 연구서적, 독립운동관련서적, 그리고 천안 향토 관련 책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생가를 방문하는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유치원에서도 역사와 독립운동에 대해서 가르치는데요, 그래서인지 7살인 우리 아이도 만화책을 건내주니 제법 집중하여 읽었습니다. 놀이공원, 키즈카페도 좋지만 아이들과 이동녕선생기념관에 오니 의미있는 시간을 선물해 준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요즘 예쁜 카페에 찾아가서 사진 한 장 찍고,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인데요, 이동녕 선생 생가 광명책방은 그런 카페 못지않게 아주 작지만 '작은예쁨'을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계절마다 피는 아기자기하고 소담한 꽃과 풀, 가을이면 단풍이 장관을 이룹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꽃밭과 장독의 풍경도 너무 예쁩니다.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동리에 있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이동녕 선생 생가, 그리고 그곳에 생긴 작은도서관 '광명책방'을 둘러봤습니다. 독립운동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이곳,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