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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명의 눈동자’를다시 볼수 있을까

생생현장리포트-임아연 당진시대 기자

2020.06.15(월) 10:14:34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여명의 눈동자’를다시 볼수 있을까 1


드라마를 보지 않은 지 꽤 오래됐다. 마지막으로 ‘본방사수’를 한 게 ‘파리의 연인’이었으니 15년은 된 거 같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옛날 드라마를 30분 정도로 요약해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알게됐다. 초등학교 때 재밌게 봤던‘보고 또 보고’, ‘별은 내 가슴에’ 등과전혀 보지 않았거나 아주 희미하게제목만 기억하고 있는 ‘여명의 눈동자’, ‘젊은이의 양지’, ‘아들과딸’ 같은 드라마까지보게 됐다.

드라마를 다시 보니 불과 10~20년 사이에 시대가 참으로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옛 드라마들을 돌이켜보면서 가장 크게 다가왔던 건, 대하드라마라고 해서 40~50부작, 심지어 100부작이 넘는 드라마도있었는데 왜 요즘은 그런 드라마가 없는가 하는 생각이었다. 특히 ‘여명의 눈동자’를 요약한 영상에서는 시대적·사회적 비극 안에서 펼쳐지는한 개개인의 굴곡진 인생과 내적갈등, 외부와의 갈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이 드라마는 꼭 다시 리메이크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사회의 구조 속에서는 더 이상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용의 눈물’과 같은 드라마는 나오지 못할 것이다. 드라마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이 더 짧지만임팩트가 강하고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향으로 변한 것일 수도있으나, 나는 그 원인이 방송 제작환경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엔 방송 대부분을 방송국에서 직접 제작했던 반면 이제는그런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 대부분 외주제작을 맡기는데 일종의 하청업체 식인 거다. 어디나 그러하듯 원청의 발주를 받은 하청업체는 적은 인력을 비롯한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드라마를 제작해야하기 때문에 긴 호흡과 상당한 예산이 필요한 대작을 만들지 못한다. 더구나 방송사가 난립하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시청률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대하드라마를제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왜 사람들은‘이야기’를 좋아하는가. 소설가 김영하의 말을 빌리자면, ‘나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한 인물들을 통해 감정이입을 하고, 그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되는것’이라고 했다.

드라마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사회적·시대적 상황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로 하여금 우리는 선과 악이 무엇인지, 인간이라는 존재는 무엇인지와 같은 철학적인 질문과인문학적인 사유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의 드라마들은 대부분 아주 단편적이고 자극적인 소위 ‘돈 되는’ 소재와 줄거리만 나열하고 있다. 더 빨리, 더 많이 대중들의 눈에 띄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과연 우리에게 다시 ‘여명의 눈동자’를 볼 기회가 있을까? ‘모래시계’나 ‘용의눈물’과 같은 드라마를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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