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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내 나이가 어때서~”…80대 할머니들의 유쾌한 도전

문화 - 당진 ‘회춘유랑단’

2020.03.26(목) 14:58:30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회춘유랑단 단원들이 마을 논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회춘유랑단 제공

▲ 회춘유랑단 단원들이 마을 논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회춘유랑단 제공



문영미 단장 중심2018년 창단
평균 80대 산성리 할머니들참여
어린이들에 설화 인형극 선보여

 
당진시 정미면 산성리의 한 노인회관. 봄을 시샘하듯 강풍이 몰아치던 3월 중순의 어느 날, 10여명의 마을 할머니들이 온돌방에 웃음꽃이 한가득이다. 윷놀이와 같은 놀이로 농한기를보내는 여느 마을과는 달리 이곳에는 특별함이 있다. 할머니들은 당진시에서 기획하는 충남도민체전 CF 촬영 준비로 연기연습에 한창이었다. 평범한 시골 할머니들 같다고? 신인극단으로 지난해 충남연극계를 깜짝 놀래 킨 ‘회춘유랑단’의 주인공들이다.

회춘유랑단은 할머니 배우들만으로 구성된 마을 연극단이다. 산성리에서 거주하고있는 평균 80대 할머니 12명이 단원으로소속돼 있다. 2018년창단한 회춘유랑단의 구심점은 20대 중반부터연극배우로 활동하다 귀촌한 문영미(47) 씨다. 당진 산성리가 고향인 2009년에 고향으로 귀촌, 아동과 청소년을대상으로 하는 연극 예술교육 강사활동을이어오며 지역사회 연극 저변화에 앞장서왔다.

할머니 극단인 회춘유랑단은 문 씨에게도 일생일대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계기는 충남도와 충남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사업이었다.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할머니들에게 연극은생각보다 어려운 도전이었다. 긴 대본을 외워야 했지만 한글을 모르는 이가 태반이었다. 문 씨는 할머니들을 위해 대본을 녹음해 수차례 들려주는 방식을 택했다. 연극놀이 교육 경험을 살려 놀이의 성격으로 연습을 진행하자 낯설어하던마을 할머니들도 점차 연극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농번기에는낮에는 농사일을 하고 점심, 저녁으로 마을회관에 모여 연습을 이어갔다. 이렇게 할머니들은 어렵사리 연극 하나를완성했다.

할머니들의첫 작품은 ‘안국사 배바위’였다. 당진시 정미면 수당리에 있는 안국사지 배바위에 얽힌 설화를 모티브로 한 것이다. 회춘유랑단의 첫 공연은 초등학생들과 함께하는 세 시간짜리 연극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게임 준비에만 두 달이 걸렸다. ‘안국사배바위’를 마침내 무대 위에 올렸을 때 아이들과 교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첫 공연의 성공은 할머니들은 물론 마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할머니들은‘늦은 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고요했던 마을에는 전에 없던 활기가 돌기 시작한 것. 같은 해 회춘유랑단은 제1회 충청남도아마추어 연극제 초청공연의 기회를 얻으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이듬해인 2019년 2월, 회춘유랑단은 연극단체로 등록하며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회춘유랑단은 지난해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2년차 사업으로 ‘노년, 예술을 꿈꾸다’라는 주제의 노인인식개선 교육극을 총 7차례 무대에 올렸다.

평균나이 80세, 시골 할머니들의 연극무대가 입소문을 얻자 지자체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당진시가 주최한 주민자치정책박람회에서 회춘유랑단은 초청공연으로‘주민자치의 이해’라는 주제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충남도민체육대회 개최지인 당진시는 지난해 회춘유랑단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체전홍보영상 주인공으로 회춘유랑단을 선택했다. ‘쓰레기’, ‘일회용품’, ‘플라스틱’이 없는 체전을 만들자는 내용의 5분짜리 콩트에서 할머니들은 구수하고 재치 있는 연기로 숨겨진 재능을 뽐냈다.

회춘유랑단은 올해 더욱 왕성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새로운 작품인 ‘봉화산 봉수대’ 등으로 올해 당진에서만 총 17차례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기간에 정식극단으로 등록하고 할머니극단이라는 특색으로 매스컴의 관심을 받고 있는 회춘유랑단에게도 고민은 있다. 고령인 할머니단원들의 건강과 극단의지속여부가 그것이다. 문씨는 “앞으로는 마을 부녀회 분들도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나갈 예정”이라며 “할머니들은 재능기부만으로도 행복하다고말씀하지만 소정의 공연참가비를 지급할 수 있을 정도로 회춘유랑단을 키워나가고싶다”고 말했다.
/김혜동 khd1226@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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