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면천면 성상리를 찾아 면천읍성과 문화재를 탐방해보았다. 마을은 그리 크지 않지만 한 바퀴를 돌아보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면천읍성은 조선시대 세종 때에 축조된 석축 읍성으로 조선 초기 해안지역 읍성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한다. 고려 후기부터 조선 세종대까지는 읍성의 서북쪽에 있는 잣골의 몽산성에 군창을 두고 있었으나, 세종 때에 마련된 종합적인 왜구대책으로서 계획적으로 축조된 것이라 한다.
 

 
당진 면천읍성은 충청남도 기념물 제91호로 지정되었으며 둘레는 약 1,200m로 네모꼴에 가까운 타원형 평면과 남문·동문·서문이 있다. 남문은 옹성(성문의 앞을 가리어 빙 둘러친 성문을 방어하는 작은 성)을 동반하고 있으며, 문루가 남문과 서문에 있었다.
 

 
성벽에는 7개의 치성(성벽에서 돌출시켜 쌓은 성벽) 흔적이 남아 있다. 성벽은 남벽과 서벽이 잘 남아 있으며, 성벽의 아래쪽은 커다란 돌을 사용하고, 위로는 차츰 작은 할석을 이용하여 축조한 조선시대 읍성 축조 기법의 전형적인 형식이라 한다.
 

 
성 안은 근현대의 작은 시골 풍경이지만 복원된 청사나 누각을 보다 보면 조선시대 어디쯤에 서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마을을 걷다 보면 2018년 복원한 장청을 만난다. 조선시대에는 왕궁과 병영 및 진을 지키는 중앙군인과 지방의 군현을 지키는 속오군 제도가 있었는데, 장청은 속오군의 우두머리인 현감과 병방·군교들이 군무를 보살피던 청사라 한다. 1872년 면천면 고지도에도 면천읍성 내 장청이 확인된다. 특히, 2017년 면천읍성 성안마을 조성을 위해 추진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1호 건물지 내 이총통이 출토되었다.
 

 
풍락루는 지금은 사라진 면천관아의 문루였던 누각으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원래는 반월루였으나 1852년 당시 면천군수였던 이관영이 중수한 후 '풍락루'라 이름지어 현판을 걸었고 풍락루기를 남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풍락루라 한 것은 나라를 근심하는 마음으로 살기 좋은 땅에서 백성과 더불어 평안하고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2007년 철거 전의 사진자료를 토대로 2층 누각형식의 팔작지붕 건물로 복원하였다. 
 


성안에는 당진군 향토유적 제1호인 군자정이 있다. 옛 선비들이 머물러 풍류를 즐기고 시를 읊었던 곳으로 고려 공민왕 2년(서기 1352년) 지주사(군수) 곽충룡이 관아 동쪽 은행나무 아래에 연못(군자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 후 1803년 면천군수 유한재가 연못 가운데 원형의 섬을 만들고 그 위에 8각정을 짓고 연못에 연꽃을 심었으며 진흙에서 나왔으나 물들지 아니하는 연꽃이 군자와 같아서 '군자정'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면천면 성상리는 작은 마을이지만 소소하게 볼거리가 참 많다. 현재는 복원공사 중인 곳도 있어서 공사가 완료되면 면천읍성을 따라 더욱 풍성해진 문화재 탐방을 하여도 좋고 계절별 자연의 모습을 찾아 떠나도 좋을듯싶다.

면천읍성
-소재: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821-6 외
-참고: 네이버 지식백과, 문화재 안내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