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일상의 행복을 찾아 본 공주오일장

2020.02.29(토) 16:47:48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일상의행복을찾아본공주오일장 1

코로나19로 평범했던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겨났습니다. 바깥 동향이 궁금하여 큰맘 먹고 외출을 감행한 공주오일장에서도 큰 변화가 보입니다. 예상보다 장 보러 나온 분들은 많았는데, 하나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공주보건소에서도 사람들로 붐비는 장터에 나와 마스크 미착용자에게 일회용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일상의행복을찾아본공주오일장 2
 
일상의행복을찾아본공주오일장 3
▲히야신스(위)와 프리지아(아래)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하는 위기의 상황에서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꾸기 위해 꽃을 사신 분들이 보입니다.

일상의행복을찾아본공주오일장 4
 
저는 때가 때인지라 식구들 면역력도 높이고 같은 반찬만 계속 밥상에 올리는 것도 미안하여 봄나물 파는 곳부터 찾았습니다. 달래·냉이·쑥·머위·봄동… 무치고, 끓이고, 데치면 저렴하게 사서 풍성한 식탁들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일상의행복을찾아본공주오일장 5
 
수온이 높아서 작황이 좋지 않다는 김과 제철 맞아 맛있는 감태는 달래장 넣고 싸 먹으면 밥 한 공기는 금세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고요, 다시마도 살짝 데쳐 쌈으로 먹거나 초장에 찍어 먹으면 색다른 반찬이 될 테죠. 바다국수라고 불린다는 '꼬시래기'는 2,000원어치만 사도 검은 봉지가 꽉 차더라고요. 소금기 빼고 달달 볶아 찬으로 올려 볼 생각입니다. 
 
일상의행복을찾아본공주오일장 6
 
가다발버섯(위), 원목 표고(아래)에서 생활 정보를 얻었다.
▲가다발버섯(위), 원목 표고(아래)

식재료 중에 면역력 키우는 데는 버섯 만한 것도 없어 참타리버섯을 마트보다 훨씬 저렴하여 1kg 구매했습니다. 옆의 생소한 버섯을 가리키며 한 어르신이,
"이거 뽕나무에서 기른 거면 엄청 좋은 건데…" 하신다.
"뽕나무는 아니고 미루나무에서 키웠어유." 장사꾼 아저씨가 답하시더니,
"표고버섯은 뽕나무에서 키운 건데유." 은근 으쓱해서 하십니다.
오일장에 오면 이렇게 어르신들의 말씀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게 되네요.
 
일상의행복을찾아본공주오일장 7
 
연세 드신 어르신들이 잔뜩 모여 계셔서 들여다보니 자연산 당귀가 팔리고 있었습니다. 기침, 가래에도 잘 듣고 혈액순환에도 좋다고 약효가 쓰여 있어 절로 혹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망설이던 끝에 허리 수술을 받으신 어머니께 달여 드리려고 거금 5만 원을 투자하게 됐습니다. 응달에서 잘 말린 후 여러 차례 달여서 50만 원의 효과를 얻고 싶네요. 
 
일상의행복을찾아본공주오일장 8
 
모처럼 오일장에 나온 참이라 단골 호떡집에도 들러봤습니다. 호떡을 먹으러 갔다기보다는 호떡집 사장님 기사가 얼마 전 신문에 크게 나와서 인사차 들른 것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큰돈은 아니어도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고 꼭 기부를 해오셨는데, 올해는 신문 기사에 크게 실리게 됐다네요.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기부하는 연예인들 소식과 착한 임대료에 관한 뉴스를 접하는데요, 어려울수록 나누고 다독여서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겠습니다.
  일상의행복을찾아본공주오일장 9

귀가할 즈음 공주오일장에서 지역 소식을 전하는 촬영팀을 목격했습니다. 기자의 멘트에 의하면 시책에 따라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전하는 보도기사 같았습니다. 공주오일장에서 들에서 강에서 바다에서 제철에 나오는 것들을 둘러보니 '이게 사람 사는 곳이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지역경제도 살고, 장사하시는 분들의 시름도 덜고, 다시금 평온한 일상에 감사할 수 있는 따뜻한 봄날이 빨리 찾아오기를 손을 모아 바라봅니다.
 

나는 나답게 100%님의 다른 기사 보기

[나는 나답게 100%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