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문화

소가 뒷걸음을 쳐?

이명재의충청말이야기(32)

2020.02.17(월) 00:13:01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소가 뒷걸음을 쳐? 1

소를 앞으로 몰 때는 이랴~
뒷걸음질시킬 땐 무러무러
농경사회 몰락과 사라진 말

 
‘예전 소로 달구지를 끌거나 일을 할때 소를 모는 사람이 앞으로 몰 때는 ‘이랴~, 이러~’ 이렇게 명령을 내립니다. 그러면 뒤로 갈때는 뭐라 했을까요? 알고 있는 분은알고 있다고만 말해 주시고, 답은 나중에 알려주세요.’

며칠전 가까운 선배 한 분이 SNS에 올린 글이다. 소로 쟁기질을 하거나 달구지를 끌던 시절은 이미 40년 전의 일이다. 1970년대엔 경운기가 논밭을 갈기 시작했고, 80년대엔 우마차나 소 쟁기질 보기가 힘들었다. 트랙터가 논을 갈고 모를 심고바심을 하는 시절에 소를 모는 소리라니, 참 철없는 얘기다.

그런데, 참 많은 분들이 몰려들었다. 50~60대 분들이 수십 개의 댓글을 주르륵 달아 놓는다. 젊은 분들에겐 상관없는 얘기지만, 소를 경험한 분들에겐 그것이 삶이고 소중한 추억이다. 여기 몇 분의 댓글을 추려 올린다.

‘빠꾸 빠꾸 ㅎㅎ’
‘소달구지 타고싶다. 아, 옛날이여.’
‘워워는 서란 뜻이지요?’
‘물러물러를 쉽게 발음하면?’
‘전 알 것 같아요. 달구지 운전 잘해요.’
‘지역마다 달라요. 이랴~가자. 쩌쩌~빨리, 워워~서라, 소는 뒷걸음하면 발목 다쳐요.’
‘소가 뒤로 간다는 말은 못 들었는데…’
‘우러우러, 무러무러’
‘많이 들었던 말인데 가물가물~’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소를 부리는 말로 ‘이랴/이러, 워워, 쩌쩌, 이러쩌쩌’가 실려 있다. 예전 우리나라는 농경국가였고 소를 이용해 농사를 지었다. 그러다 보니 소 부리는 말은전국이 비슷하다. 특히 경기 서울과 가까운 충청도는 표준어와 거의 같다. 다만 사전에는 소가 뒤로 가는말은 보이지 않는다.

‘이랴/이러’는 줄로 소의 몸통을 치며 앞으로 내몰 때 내는 소리다. 충청도에서는 ‘이러’라고 많이 했다. 소를 멈출 때는 쟁깃줄을 당기며 ‘와, 와와’라고 했다. 표준어는 ‘워워’다. ‘쩌쩌’는 발걸음을 멈추지 말고 그대로 나아가라는 소리다. 소를 마구 몰 때는 ‘이러이러, 쩌쩌쩌쩌’를 외치며 줄로 소의 몸통을 친다.

위 물음의 답은 ‘무러무러’다. 예전의 논밭은 농지정리가 되지 않아좁고 위태로웠다. 그래서 소를 돌이켜야 하는 상황이 잦았다. 그럴 때면 고삐에 맨줄을 잡아당기며 소의 머리를 꺾어 돌아서게 하거나 뒷걸음치게 해야 했다. 소는 뒷걸음을 잘 못하기 때문에 상당한 기술을 요했다. 이에 상황에 맞춰 줄을 당기며 외친 소리가 ‘와와, 무러무러’였다. 

 

 

도정신문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