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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네 말대로 되리라

나태주의 풀꽃편지 - 시인·풀꽃문학관장

2020.02.16(일) 23:47:05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네 말대로 되리라 1


예부터 시참(詩讖)이라는 말이 있었다. 시를 쓴 대로 된다는 말이고 글을 조심해서 쓰자는 말이기도 하다. 참 묘한 일이다. 자기가 글을 써 놓고 그대로 인생을 살다니! 조금은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우선 윤동주 선생의 시편들이 시참에 해당한다. 가령, ‘서시’의 첫 구절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가 그러하고 ‘별 헤는 밤’의 마지막 구절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가 바로 그러하다.

이런 구절들은 꼭 당신의 인생과 그 이후의 모습을 그대로 예언한 듯한 글이다. 역시 요절한 기형도 시인의 시집 제목인 ‘입속의 검은잎’도 여기에 해당된다.

그런가 하면 대중가요에서도 이러한 사례는 종종 본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차중락의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이고 김정호의 ‘하얀나비’이고 송민도의 ‘산장의 여인’이다. 이렇게 되면 노래 하나도 제대로 부르기 어렵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인간의 말이란 것이 예언 기능이 있고 또 미래의 삶을 구속하는 놀라운 기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라 할 것이다. 어쨌든 글을 쓰더라도 조심해서 쓰고 좋은 내용으로 쓰고 밝은 내용으로 쓸 일이다.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인간의 말은 더할 나위가 없다.

보다 넓은 의미로 언참(言讖)이란 말도 있다. 이 말은 더욱 언어의 예언 기능을 강조한 경우이다. 일상생활에사용하는 말이 그대로 다음의 인생에 반영된다는 말이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여기에 따라붙는 말이 저주란 말이 있다. 타인에게 불행이 일어나도록 빌고 바라는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마음은 아주 나쁜마음이다. 있어서는 안 되는 마음이다.

바라거니와 될수록 예쁜 말을 하면서 살일이다. 좋은 말을 하면서 살 일이다. 남을 위하는 말을 하면서 살 일이다.

그렇게 될 때나에게 좋은 일이일어나고 남에게도 좋은 일이 일어나고 세상의 일들도 조금씩좋은 쪽으로 풀릴것이란 생각이다. 네 말대로 되리라. 좋은 말이지만 무서운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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