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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주여성의 삶을 돌아보게 해 준 놀이

세상놀이 한마당 ‘따로 또 같이’②끕거

2020.02.18(화) 11:34:29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베트남 골목놀이 끕거의 놀이장면

▲ 베트남 골목놀이 끕거의 놀이장면




양편으로 나눠 깃발 뺏는 놀이
골목 아이들이 달아오른다

 
끕거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골목놀이 중 하나다. ‘빼앗다’라는 의미의 끕과 ‘깃발’이라는 의미의 거로 이루어진 합성어로, ‘깃발을 빼앗다’ 정도로 해석이 가능한 놀이다. 유아부터 어른까지 1부터 10까지의 숫자만 알고, 두발로 뜀박질만 할수 있다면 누구나함께 할 수 있는 놀이.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게는 값진 사연이 있는 귀한 놀이다.

어느 날 내게보내온 한 통의 메일. 베트남의 전래놀이를 주제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상이라는 설명과 함께 한 지인이 내게 건네준 선물이었다.

나는 밤새 그 영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비록 영상 속의언어는 이해할 수없었지만 그들의 몸짓과 표정을 통해 대부분의 놀이 방법은 알아챌 수 있었다. 그러다 유독 눈길을 끄는 영상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끕거였다.

한 사내가 한무리의 개구진 아이들과 골목으로 들어선다. 카메라를 향해 무언가를 설명하던 그는 마지막에 ‘끕거’를 외친다.

화면이 바뀌고 그 사내는 아이들을 두 편으로 나누어 골목의 양편에 한 줄로 서게 한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신발을 벗어 출발선을 표시한다. 사내는 양편의 중앙에 원 하나를 그리고 그 안에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 하나를 들여 놓는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출발선 앞에서 두 눈을 반짝이며 신호를 기다린다. 사내의 외침에(그것은숫자를 의미) 아이들은 양편에서 한 명씩 뛰어 나와 중앙의 나뭇가지를 향해 내달린다.

거기까지는 예측 가능한 놀이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내달리던 아이들은 정작 중앙에 다다라서는 서로를 마주 보고 희죽거린다. 그리고 서로의 허점을 엿보며 원 주위를 맴도는 아이들. 돌연 둘 중의 한 아이가 나뭇가지를 채가고 나머지 한 아이는 그 뒤를 쫓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양편 모두가 환호한다.

쫓던 자와 쫓기던 자, 모두가 웃는다. 헷갈리기 시작했다. 누가 이긴 거지? 그렇게 나는 그 모습을보고 또 보며 그 밤을 지새웠다.

날이 새고도 그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참다못한 나는 베트남이 친정인 한 이주여성분을 찾아가 해당 영상을 보여 주었다. 그러자 이내 반색을 하며 “이거 끕거예요. 저 어렸을 때 많이 했어요. 정말 재미나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내가내민 베트남 전래놀이 책자에서 끕거를찾아, 그안에 문장들을 해석해 주던 선생님. 그제서야 나의 묵은 체증이 내려갔다.

그렇게 나는 물어물어 이주여성분들의 그때그 시절의 놀이들을 더해갔다. 그리고 그것은 그분들의 그때그 시절을 삶을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그나저나 끕거는 어떻게 하면 이기는 거냐고? 그것은 QR코드 안에 담았다.

영상은 어떻게 볼 수 있냐고? 그것은 스마트폰에 QR코드 어플 하나만 깔거나 스카트폰 카메라도 비춰보면 된다.
/강동완 세상놀이연구소 소장

이주여성의 삶을 돌아보게 해 준 놀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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