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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만추에 찾은 독립기념관, 배까지 불룩!

[여행] 독립기념관 왔다가 여기 빠뜨리면 실정법 위반

2019.10.28(월) 10:26:44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제는 고향 천안의 죽마고우 모임이 있었다. 매달 있는 회동이건만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매번 빠지기 일쑤였다. 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어제는 짬을 내서 천안에 갔다.

친구의 차에 올라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우리 민족의 독립정신을 기념하고 자주의식을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독립기념관은 언제 찾아도 든든한 이웃과 같아 여전히 듬직했다. 만추(晩秋)답게 독립기념관은 인파의 물결로도 더불어 단풍을 이뤘다. 마침 독립기념관은 단풍나무숲길까지 아름답게 조성되어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까지 포박했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엔 독립기념관을 자주 찾았다. 당시엔 승용차까지 있었기에 여행도 쉬이 다녔다. 하지만 아이들이 중고교에 진학할 무렵부터 경제적 간난신고(艱難辛苦)가 쓰나미로 몰려왔다. 그래서 지금도 차가 없다. 그럼에도 만족하는 것은 두 아이 모두 번듯한 대학을 졸업한 때문이다. 더욱이 사교육 없이도 그야말로 '각자도생(各自圖生)'으로 이룬 것인지라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이에 대한 어젯밤 아산의 숙부님 댁을 찾아 1박하면서 숙부님과 나눈 대화가 방증이다.
“이 녀석이 요즘 한창 말을 배우는 외손녀랍니다. 이 놈은 지난 8월에 태어난 친손자고요.”
동영상과 사진까지 보여드리자 어찌나 기뻐하시던지!

독립기념관을 나와선 병천순대를 먹으러 갔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에 위치한 병천순대는 타운을 형성할 정도로 소문까지 날 만큼 맛의 도시로 변모한 지 오래다. 그 소문에 걸맞게 어떤 순대집은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선 장사진의 모습까지 눈길을 끌었다.

호두과자에 이어 천안의 또 다른 명물인 병천순대를 소개한다. 모두 알다시피 순대는 돼지창자를 뒤집어서 소금과 밀가루를 이용하여 씻은 다음 다시 뒤집어서 잘게 썬 당면 불린 것, 양파, 양배추와 선지를 다진 파ㆍ마늘ㆍ생강, 소금으로 양념한다. 이어 속을 채워 넣고 삶아낸 것이다. 충남 병천은 유관순 열사의 3ㆍ1독립만세운동으로 유명한 ‘아우내 장터’가 있는 곳이다. 병천순대가 알려진 것은 약 50년 전부터라고 한다.
 
이곳에 돈육 가공공장이 들어오면서 돈육의 가공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고자 돼지창자 속에 여러 가지 채소와 선지를 넣어 순대를 만들면서 이 지역 향토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것이다.

병천순대가 다른 지방의 순대와 다른 점은, 돼지의 창자 중에 가장 가늘고 부드러운 소창을 사용하여 돼지 특유의 누린내가 적고 담백한 때문이다. 또한 특히 기름기를 걷어낸 돼지뼈 국물에 순대를 넣어 끓인 순댓국이 별미다. 아울러 진하게 우려낸 돼지뼈 국물이 병천순대 특유의 담백하고 깊은 맛과 조화를 이루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독립기념관을 찾았다가 병천순대를 빠뜨리면 어쨌든 실정법 위반이다. 

예부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가격까지 착한 병천순대로 배를 두둑하게 채운다면 독립기념관의 여행 겸 나들이까지 덩달아 포만감에 행복하다. 더욱이 독립기념관을 포위하고 있는 만추(晩秋)와 환상의 단풍나무 숲길은 보너스다.
  
명불허전의 맛! 병천순대
▲명불허전의 맛! 병천순대
 
줄을 서시오~
▲줄을 서시오~
 
가격도 맘에 드네요
▲가격도 맘에 드네요
 
정말 맛나는!
▲정말 맛나는!
 
순대국밥도 별미입니다
▲순대국밥도 별미
 
우리 모두의 자부심 독립기념관
▲우리 모두의 자부심 독립기념관
 
여기도 줄을 섰네요
▲여기도 줄을 섰다

단풍들도 곱게 물든 ...
▲단풍들도 곱게 물든!!
 
분수도 멋지게 춤을 추네요
▲분수도 멋지게 춤을 춘다
 
갈대까지 운치 있어 보이죠?
▲갈대까지 운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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