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칼럼

재난보도, 정확성이 생명이다

내포칼럼 - 백진숙 미래전략연구소 대표

2019.10.28(월) 09:58:5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재난보도, 정확성이 생명이다 1

 

재해 증가로 보도 중요성 커져

대다수 언론 신속보도에 치우쳐

정보의 정확성 최우선으로 해야

 

해외선 재난보도준칙 이행 엄수

피해자·가족 보호도 신중 기해

정확한 판단 능력·책임감 필요

 

미세먼지, 폭염, 태풍과 아프리카 돼지열병 대한민국은 지금 다양한 위험(사건·사고·재난) 경험하고 있다. 위험이 발생하게 되면 국민에게는 정확한 정보가 대응과 극복의 단초가 된다. 어떻게 관련 정보를 구성하고 국민들에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위험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가늠되고 불안과 걱정의 크기가 결정된다는 의미이다.

그동안 우리는 위험이 발생할 언론의 지나친 보도 경쟁과 SNS 자극적 정보 생산으로 불안과 공포가 오히려 증폭되는 것을 목격해 왔다. 그러나 위험정보를 다룰 때는 ‘흥미성’, ‘화제성’, ‘신속성’ 보다는 ‘정보의 정확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해야 하며, 위험정보는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있어야 한다. 최근 조사에서도 국민들은 위험정보를 제공하는 정보 주체가 가져야 덕목으로 ‘신속성’보다 ‘정확성’과 ‘신뢰성’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채널 평가에서 TV 전통 언론기관, SNS, 정부기관은 정확성과 신뢰성은 낮고, 신속성은 높게 나타났다.

언론의 생명력은 어쩌면 속보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실’을 충실히 전달하는 또한 언론의 책임과 의무로 여기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사실’ 보도에 충실하다는 것은 사실을 단순히 중계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을 단순 전달하는 것은 사실 뒤의 맥락, 하나의 사실을 둘러싼 배경을 놓치게 되면 오히려 진실을 놓치게 되는 우를 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위험정보는 ‘신속성’보다 ‘정확성·신뢰’가 중요하다.

미국, 일본 선진국 언론도 재난보도와 관련해 ‘정확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윤리강령을 준수하는 것이 고용의 기본 조건이고, 어겼을 경우 해고 사유가 된다. 반면 한국 언론의 경우 ‘신속성’을 중요시하다 보니, 예를 들면 세월호 침몰 사고를 보도하면서 잠수부들의 선체진입이나 공기주입 실제 상황보다 훨씬 앞선 내용을 다뤘다. 그것이 신속성의 함정이다. 실제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취재했던 외국계 통신사가 한국 언론이 쏟아낸 오보를 구별하다 오보를 따라갔는데, 사내에서 심각한 사안으로 지적되었다고 한다. 

국내 언론도 2003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 자극적인 보도와 과열 취재로 여론의 질타를 받자 '재난보도 준칙(초안)' 마련했다. 재난구조기관의 공식발표에 따른 통계나 명단의 보도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인터뷰 강요 금지 등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 사고의 취재현장에서는 보도준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해외 언론사들, 특히 신뢰받는 언론일수록 대형 사건사고 보도에 대해 자체적으로 보도 기준을 만들어 놓고 있다. 다음에 제시하는 내용은 뉴스 소비자들도 알아야 사실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아파트 폭발사고 당시 '뉴욕타임즈' 가장 빨리 사고현장에 도착했지만 사고발생 1시간45 뒤에야 속보를 전했다. 확인되지 않은 소식을 빨리 전하기보다는 정확한 사실을 보도해 오보를 줄인다는 원칙 때문이다. 'CNN' 2009 마이클 잭슨 사망 주요 언론 가장 늦게 보도한 적이 있다. 사망 확인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사망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간주하는 것이다. 영국 'BBC' 2005 런던 지하철 사고당시 재난보도준칙에 따라 정부 발표가 있기 전까지 피해자의 숫자를 일체 보도하지 않았다.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을 배려하는 내용도 있다. 특히 사망자 보도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는데, 이는 미디어를 통해 알게 됐을 느끼는 유가족이나 관계자들의 고통을 감안한 조치이다. 프랑스 '르몽드' 초상권 보호를 위해 피해자 사진을 절대 싣지 않는다. 

이처럼 신속성과 정확성은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 그러자면 어떤 사안을 신속하게 전달하면서도 제대로 파악하는 보도역량 제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실을 빨리 포착하는 신속성과 함께 사실관계를 균형있게 판단하는 책임감이 동시에 필요한 것이다. 뉴스 보도에 대해 쏟아지는 많은 비판은 결국 언론에 대한 믿음과 기대감의 반영이다. 가짜 뉴스가 판치는 요즘 시국, 이러한 국민들의 바람에 이제 언론이 답할 차례다.



 

도정신문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