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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반듯하다, 빤뜻하다

이명재의 충청말 이야기 (23)

2019.10.07(월) 00:23:13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반듯하다, 빤뜻하다 1


발음 편하게 ‘ㅎ’ 생략해

머리론 서울말, 입으론 충청말

 

 고향에서 충청도말을 쓰던 사람도 서울에 가면 서울말을 쓰게 된다. 다들 서울말을 쓰는데 나만 충청도말을 쓰는 것은 어색하다. 눈치도 보인다.

서울말을 아는데 굳이 충청도말을 써서 튀어 보일 이유도 없다. 그래서 충청도 사람들은 서울에 가면 서울말을 쓴다.

“당신 충청도 사람이지?

신기하다. 서울 사람들이 금방 알아차린다. 특히 충청도 어르신들은 바로 들킨다.

이렇게 되는 까닭은 대략 충청도 말법과 발음이 서울과 다르기 때문이다. 예로 ‘반듯하다, 빤뜻하다’를 들어보자.

‘반듯하다’는 ‘굽거나 흐트러지지 아니하고 가지런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때 -듯하-’는 딱딱한 소리인 자음이 겹쳐 발음이 불편하다. 이럴 서울 사람들은 원칙대로 발음하지만, 충청도 사람들은 편하게 한다.

그래서 서울 사람들은 ‘반드타다’라고 말하고, 충청도 어르신들은 ‘반드다다’라고 말한다. 때는 같은데 말할 발음이 달라지는 것이다.

“행실이 반듯해야[반드대야] 넘덜헌티 구염받넌 .

“그렇기 꾸부정허게 앉었덜 말구 허리 빤뜻하게[빤뜨다게] .

문장의 밑줄 부분은 충남의 남부방언이다. 때는 표준어인데, 말할 때는 달라진다. 머리로는 서울말을 썼는데, 입에선 충청 발음이 나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아주 흔하다. ‘무엇하니[무어타니]?’를 충청말로 바꾸면 ‘뭣햐[뭐탸]? 뭣혀[뭐텨]?’가 된다. 줄여 쓰면 ‘뭐댜? 뭐뎌?’가 되고, 줄여 쓰면 ‘머댜? 머뎌?’가 된다.

발음이 불편할 흔히 ‘ㅎ’을 생략하는 것이 충청도 말법이다.

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편한 대로 말하는 것이다. 이런 말법에 익숙한 충청도 어르신이 서울에 ‘무엇하니?’를 말하면 서울말이 되지 않는다. 머리로는 ‘무엇하니?’라 말했는데 실제 입에서 나오는 말은 ‘뭐다니?’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울 본토박이들은 ‘빤뜻하다’란 말을 쓰지 않는다. 이는 충청과 전라도에서 많이 쓰는 말이다. 얼핏 ‘빤뜻하다’는 ‘반듯하다’가 강해진 말로 표준어 같지만, 서울 사람들이 쓰지 않다보니 사투리가 되었다.

이런 것들은 충청도 사람들이 생각할 아니지만 서울 사람들이 들을 경상도 사람이 서울말을 쓰는 것처럼 표가 난다.

이런 까닭으로 서울에서 충청도 사람임을 숨기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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