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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간과 타 존재의 본성이 같은가, 다른가

충남유교이야기⑬인물성동이론 혹은 호락논쟁

2019.10.07(월) 00:05:50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남당 한원진 영정

▲ 남당 한원진 영정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이나 인물성동이론(人物性同異論) 같은 심성의 문제에 대한 토론은 현실과 거리가 지식의 유희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 과학기술이나 경제발전과 무관하며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사람의 도덕적 감정이 어떻게 생겨나는 것인지, 사람과 동물의 본성은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 하는 문제는 일견 실생활과 무관해 보일 있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현대적 사고에 너무 매몰되어 있기 때문에 떠오르는 의문일 뿐이다. 인간의 마음 문제만큼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것이 있을까?

인물성동이론은 인간과 존재의 타고난 본성이 같은가 다른가 하는 문제를 놓고 진행된 논쟁이다. 문제는 17세기 기호유학의 거유 송시열의 제자인 권상하의 문하에서 제기되었다. 1709 이간(1677~1727) 한원진(16821751) 사이에서 시작되어 7 동안 계속되었는데, 이후 대를 이어 200 동안 후예들을 통해 이어졌다.

온양의 유학자인 이간은 사람과 만물은 품부 받은 기질과 형체가 다를 , 안에 내재된 본성은 모두 같다고 여겼다. 그에 따르면 사람과 만물은 같은 본질을 공유한다.

한편 홍주지역에서 활동하던 한원진은 사람과 존재는 타고난 본성 자체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사람과 동식물, 사물들은 기질과 형체의 차이뿐만 아니라, 본질이 다른 것이다.

인물성동이론은 충남지역에서 벌어졌지만, 이간의 인물성동론을 지지하던 학자들은 주로 경기지역에 많았으므로 그의 이론을 낙론(洛論)이라고도 한다. 한편 많은 호서지역의 학자들이 한원진의 인물성이론(異論) 찬동했기 때문에 이를 호론(湖論)이라고 한다. 이에 인물성동이론을 호락논쟁이라는 용어로 지칭하기도 하는 것이다.

 200 년간 결착되지 않은 논쟁이니만큼 오늘날에도 찬반은 여전히 갈리고 있다. 생태·환경·동물애호에 많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인물성동론을, 인간의 이성과 우월성을 믿는 사람들은 인물성이론을 지지할 것이다. 다만 이론 각기 고유의 의미가 있다. 인물성동론은 대자연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동반자들도 인간과 동등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한편 인물성이론은 사람의 능력과 책임성을 강조한다. 사람이 만물과 차별되는 이유는 만물을 착취하고 이용하라는 것이 아니라, 만물에 대한 지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치억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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