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로 아이들에게 동화를 선물하는 두정도서관 동아리 '행복씨앗’

내가 가진 재능을 타인에게 나누는 것을 ‘재능기부’라고 합니다. 꼭 돈이나 물질적인 것이 아니어도 내가 잘하는 것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참 기쁘고 뿌듯한 일일 것입니다. 나에겐 별 거 아닌 것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천안시 두정도서관 내 동화구연동아리 ’행복씨앗’은 아이들에게 동화를 선물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찾아가 보았습니다.
 

 
행복씨앗 동아리는 올해 3월부터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독후활동까지 해주며 즐거운 책놀이를 선물하고 있었는데요, 동화 구연은 매달 문화의 날인 마지막주 수요일에 진행됩니다. 지금까지 읽은 동화로는 '아기너구리네 봄맞이-팝업북 만들기', '딩동거미-거미놀이', '황소아저씨-황소가면만들기', '신발이 열리는 나무-팝업북만들기', '훨훨간다-산가지놀이', '도서관에간 사자-사자가면 만들기' 등입니다. 9월은 '작은새와 무지개새-무지개새만들기', 10월은 '슈퍼거북-거북이모자만들기', 11월은 '꾀 많은 토끼-역할극 놀이'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들이 다양한 억양과 재치있는 제스처로 연극하듯이 읽어주는 동화 구연에 아이들의 눈빛은 초롱초롱 빛이 납니다.
 


이 날 동화 구연에 사용된 책은 ‘도서관에 간 사자’였는데요, 큼직한 사자가면을 준비해 선생님이 뒤에서 '으르렁 으르렁! 크아앙!' 하고 소리를 내니 아이들은 깔깔깔 웃고 재미있다며 신나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단순히 책 읽는 것이 이렇게 멋진 재능기부가 될 수 있다니! 저도 제가 가진 재능을 누군가에게 나눌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엔 재미있는 ‘사자가면만들기’가 이어졌는데요, 고사리손으로 책도 칠하고 사자 갈기도 붙이면서 창의력도 쑥쑥(!) 올라가는 듯 했습니다. 이 수업을 위해서 행복씨앗 동아리는 밤새 종이를 찢고, 준비물을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아이들이 도서관과 친해지고 동화책을 읽으며 감성이 있는 아이로 성장할 것을 생각하면 힘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책을 읽는데 15분 정도, 나머지 시간은 만들기로 총 50~55분 정도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만든 사자가면, 정말 사자 같지 않나요? 자기가 만든 가면을 얼른 쓰고는 '크아앙!' 하고 사자 흉내를 내는 아이들의 순수함에 절로 웃음이 납니다. 행복씨앗 동아리는 이런 아이들의 모습, 성장하는 모습에 재능기부의 의미를 찾는다고 합니다. 
 

 
작지만 내가 가진 재능이 누군가에게는 꿈과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날입니다. 천안시 두정도서관의 동화 구연 수업은 매달 둘째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진행되며 천안시 통합예약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10월~11월에도 행복씨앗 동아리가 재미있는 동화책과 독후활동을 준비했다고 하니 아이가 있는 분들은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