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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겉절이’와 ‘얼절이’

이명재의 충청말 이야기 (18)

2019.08.06(화) 12:27:27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겉절이’와 ‘얼절이’ 1  

겉만 소금쳐 살짝 절인 겉절이

옅게 얼핏 절인 얼절이

같으면서도 다른 알쏭달쏭한

채소를 씻던 아내가 불쑥 질문을 던진다.

“겉절이하고 얼절이가 어떻게 다른 거야? 머릿속에 물음표가 찍힌다. 그게 어떻게 다른 말이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 겉절이는 겉만 절인 거구 얼절이는 얼핏 절인 거여.  아내가 다시 묻는다.

“그니까 겉만 절인 거하고 얼핏 절인 거하고의 차이가 뭐야?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이, 그게 서울 아이들이 학교 다니는 거하고, 충청도 애덜이 핵겨 댕기넌 차이여.

“응, 그렇구먼.아내가 다시 채소를 씻는다.   

엊그제는 어느 분이 블로그에 놀러 왔다. 홍성에서 나고 자라고, 어른이 되어 도회지에 터를 잡으신 분이란다. 이런저런 추억담을 풀어주시고, 뒤쪽에 혼잣말처럼 질문 하나를 남긴다.    

“… 다른 머릿속 기억은 ‘겉절이’를 어르신들이 ‘얼절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것이 충청도 방언인지 아님 제가 너무 어려서 왜곡된 기억인지 모르겠네요. 충청도…그리워요.

겉절이와 얼절이는 같은 말이면서 다른 말이다. 겉절이는 ‘겉+절이’, 얼절이는 ‘얼+절이’다. ‘절이’는 채소나 생선에 소금을 뿌려 간이 배도록 음식이다. 그대로 ‘겉절이’는 겉에만 간이 배도록 살짝 소금을 뿌린 것이다.

이에 비해 ‘얼절이’는 얼핏 절인 것이다. ‘얼’은 ‘슬쩍, 옅게’의 뜻을 가진 말이다. 간이 겉만 배도록 소금 간을 옅게 것이다. 생선에 소금 간을 살짝 것을 충청도 사람들은 얼간했다고 했다.

‘얼간’은 요즘도 흔히 밥상에 오르는 ‘얼간고등어’에 생생하게 살아 있다.   

결국 겉절이나 얼절이나 채소를 살짝 절여 만든 음식이 된다. 같은 음식을 두고 부르는 이름이 다른 것이다. 그러나 말의 근원은 서로 다르다. ‘겉’과 ‘얼’은 엄연히 다른 말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 충청도를 추억하는 분을 위해 정성껏 답글을 쓴다. 

“겉만 절인 거나 얼핏 절인 거나 그게 그거겠죠? 예전 충청도에서는 ‘얼절이’라 썼는데요, 지금은 표준어화가 크게 진행되어 ‘겉절이’가 되었어요. 그러니까 ‘얼절이’는 표준어 ‘겉절이’의 충남 방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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