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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초록으로 울렁이는 계룡산

변상섭의 그림읽기

2019.06.25(화) 21:51:50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신현국 作 ‘산의 울림’

▲ 신현국 作 ‘산의 울림’


 

 

신현국-산의 울림
 

‘계룡산 화가’ 신현국(75)에게 계룡산은 신앙이자 절대적 존재다. 엄밀히 말하면 ‘계룡산이 신현국이고 신현국이 계룡산’이다. 물아일체(物我一體) 셈이다.

작업실은 온통 계룡산으로 가득하다. 평생 계룡산만 그렸으니 오죽하겠나.‘산의 울림’(2006) 요즘 계룡산 모습이다. 나무 잎이 핀지 얼마되지 않아 억세지 않은 계룡산의 연초록 물결을 거칠고 율동감 있게 표현했다.

신현국의 작품 경향은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가 없다. 산을 거대한 덩어리의 색면으로 처리했다. 봄은 연초록, 여름은 녹색, 가을은 붉거나 노란색, 겨울은 하얀색이다. 자연을 보고 그리는 모방이 아니라 계룡산에 내재된 천변만화의 변주를 표현해 내기 위한 신현국만의 접근법이다.

‘산의 울림’의 시절은 여름 초입으로 여겨진다. 나무에서 순이 돋아 연초록의 색이 싱그럽다. 바람에 일렁이듯 나뭇잎이 햇빛을 받아 계룡산이 변주를 한다. 그런 탓에 화면이 살아 용트림하는 듯한 강한 생명력을 분출한다. 우렁우렁 산의 울림이 느껴진다.

작가는 계룡산을 담아내기에 캔버스가 부족했던 모양이다. 파란 하늘조차 생략했으니. 굳이 하늘을 그리지 않았어도 보는 사람은 안다. 그림 밖이 온통 하늘이고 일렁이는 햇빛이 이를 암시하지 않는가.

거침없는 속도감, 대담한 터치에서 리듬감이 느껴진다. 두텁고 견고하게 발라진 유화 물감의 마티에르는 질감이 계룡산을 덮고 있는 암벽처럼 단단하다. 온갖 비바람에도 끄덕도 하지 않는 거대한 바위의 무게감이 전해진다. 자국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으로 보아 표현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

작가는 50여년을 넘도록 평생 계룡산을 마주하고 산다. 평생을 산과 함께하면서 구도자처럼 계룡산을 수도 없이 그려냈다. 팔순을 바라보는 노화가는 계룡산이 품은 나무처럼 계룡산의 일부가 돼버렸다. 계룡산 그림이 아니면 다른 그림이 없을 정도로 계룡산 바라기에 된지 오래다.

‘산의 울림’은 마침 충남도청 지하 공간에 마련된 작은 미술관에 전시중이다. 지나는 길에 잠시 들러 계룡산 그림과 함께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각박한 생활의 쉼표가 아닐까 싶다.

화가는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으며 홍익대 서양화과를 나온 46회의 개인전과 줄곧 공주 반포면 계룡산 기슭에 둥지를 틀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변상섭 충남문화재단 문예진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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