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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당진은 쓰레기와 전쟁 중

생생현장리포트 - 임아연당진시대 기자

2019.05.07(화) 22:30:22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당진은 쓰레기와 전쟁 중 1


“네가 먹는 것이 곧 너다(You are what you eat)”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음식을 먹는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나는 최근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지역사회를 보면서 “당신이 버린 쓰레기가 당신의 삶을 말해준다”고 말하고 싶다. 새삼스럽지만, 당진은 요즘 쓰레기로 난리다. 외국으로 수출하려던 수천 톤의 쓰레기 더미가 수개월 째 방치되고 있고, 쓰레기 소각장 설치 문제로 떠들썩하다.
 
송악읍 고대리 당진항에는 3500톤의 쓰레기가 적재돼 있다. 여기에는 폐비닐과 목재, 고철 등 건설폐기물부터 신발, 폐트병, 옷가지, 가전제품 등 생활쓰레기까지 뒤섞여 있다. 지난해 4월부터 군산시 소재의 한 업체가 쓰레기 1만 톤을 모아 베트남으로 수출할 계획이었지만 6500톤을 채우지 못해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합덕산단에도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2개월에 걸쳐 반입된 약 1400톤의 폐기물이 야적돼 있다. 부여군 소재의 한 업체가 부여군과 공주시 등에 쓰레기를 쌓아뒀다가 조치명령을 받은 뒤, 합덕산단에 폐기물을 불법 적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문산단에는 대규모 쓰레기 소각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매립시설은 9만9804㎡의 규모로 185만 루베(㎥)의 폐기물을 매립할 수 있으며, 고온소각시설과 일반소각시설에서는 하루 188t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폐기물 소각 후 발생하는 재(회)도 해당 시설 내에 매립할 예정이다.
 
당진시와 서산시는 지난 2012년 광역소각장 쓰레기 처리 협약을 맺고, 하루 200t 규모로 일반쓰레기를 소각할 수 있는 시설을 서산에 설치해 처리하고, 남은 잔재물은 당진에 매립하기로 했다.
 
쓰레기 소각장 설치를 반대하는 서산주민들은 당진까지 와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협약 당시 당진시와 서산시는 협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하면서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최근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쓰레기 문제를 보면서 내 삶의 흔적을 돌아보게 됐다. 누구라도 더러운 쓰레기를 기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반대로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당진항과 합덕산단에 쌓인 쓰레기 더미 안에는 내가 쓰고 버린 온갖 쓰레기들도 있을 것이다. 또는 어디론가 실려 가서 누군가를 괴롭히고 있을 지도 모른다.
 
심지어 제3세계로 쓰레기를 수출까지 해야 하는 망측한 상황을 접하면서 “우리 동네에서는 쓰레기를 처리하면 안 돼”라고 할 수 있을까? 필리핀이나 베트남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수많은 한국인들이 찾는 곳이다. 이러한 곳에 쓰레기를 수출하는 아이러니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는 법이 통과되고, 캠페인도 벌어지고 있지만 사실 현실에서는 요원하다. 법의 테두리가 편리를 이기지 못한다. 시민 개개인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언제까지나 쓰레기와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다. 내 눈에 쓰레기가 없다고 해서 깨끗한 게 아니다.
 
쓰레기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쓰레기를 땅에 묻어 발생하는 토양오염, 그리고 바다까지 흘러간 쓰레기들로 해양까지 오염된 상황에서 내가 버린 모든 쓰레기는 어떤 형태로든 다시 나에게 되돌아 올 수밖에 없다. 오늘도 탁한 미세먼지 속에 하루를 보내면서 환경오염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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