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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족 갈등, 진심 어린 소통으로 풀어야

내포칼럼 - 최선경 충남갈등관리심의위원회 부위원장

2019.04.15(월) 14:20:21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가족 갈등, 진심 어린 소통으로 풀어야 1


 

20대 남매를 키우는 엄마이다. 어느 날 아들과 딸에게서 동시에 전화가 왔다. 딸은 봄도 되고 했으니 엄마 정장을 한 벌 사주고 싶다며 옷 사진을 보내왔다. 반면 군대에 있는 아들은 삼겹살이 너무 먹고 싶어 외출 허가를 받아 읍내에 나왔다며, 점심도 저녁도 삼겹살을 먹고 들어가겠노라고 들떠 있었다.

 

 

한 뱃속에서 나온 두 녀석이 이리도 다를까 싶어 혼자 피식 웃었다.

 

비슷한 사례가 또 있었다. 최근 시어머님께서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 생겨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을 모시고 다녔다. 4 1남의 외며느리라 당연히 내 몫이려니 생각했어도 시누이들이 번갈아 ‘딸들이 해야 할 일을 언니에게 맡겨 미안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해 주니 한결 위로가 됐다. 물론 남편한테는 시누이들처럼 일일이 고맙단 말을 들어보진 못했다. 이것도 남녀 표현의 차이일까? 아님 개인별 성향의 차이일까?

 

최근 들어 가족 간 갈등이 급증하면서 가족이 아픈 시대이다. 가족 구성원 안에서 동시에 서너 가지 역할을 해내야 하므로 모든 역할을 완벽히 할 수 없기에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딸인 동시에 며느리고, 엄마인 동시에 아내이기에 똑같은 사안을 보더라도 어떤 입장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행동방식이 달라진다.

 

만약 아들에게 누나랑 비교하며 잔소리를 했다면 아들은 화가 나 한동안 전화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겉으론 괜찮다고 하면서도 시누이들의 고맙단 전화가 없었다면, 병원 한번 제대로 모시고 다니지 못한 친정엄마 생각에 섭섭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가족 변화에 따른 가족 갈등 양상과 정책과제’(2015)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에 달하는 32.5%가 최근 1년간 가족 갈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는데, 갈등 유형으로 보면 가족 내 세대 갈등이 37.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세대 갈등 중에서는 역시 부모와 자녀 갈등이 28.3%로 가장 많았다. 이는 아마 한국의 남다른 가족 친밀도가 가족 갈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결과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영화나 드라마에는 유난히 가족을 소재로, 가족애를 강조하는 작품들이 많다. 부녀지간의 애틋한 사연을 담은 ‘7번방의 선물’ 이후에도 가족 코드를 담은 영화들이 잇따른다. 천만 이상 관객을 모은 ‘괴물’에서도 외형적으로는 괴수 영화의 틀을 갖췄지만, 딸을 납치당한 아버지와 그 가족들의 사투를 드라마 전개의 축으로 삼고 있다. 멀리는 ‘태극기 휘날리며’ 역시 남북으로 갈려 서로를 적대시할 수밖에 없게 된 비운의 형제 이야기를 담아냈다. 한국영화나 드라마에 이렇게 가족 코드가 유난히 많은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혈연 중심의 가족 공동체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정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인 가족으로부터 상처받고 힘들어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위적인 말이지만 가족 갈등의 해결 키워드는 ‘상호 존중’과 ‘진심 어린 소통’인 것 같다. 가족 갈등에 이만한 특효약은 없지 않을까 싶다. 가족 갈등을 피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가족의 행복도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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