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저수지는 현재 관리되고 있는 걸까요?
▲ 계룡산과 마을이 저수지에 비춰 환상을 이루는 풍경
미세먼지는 보통수준, 길을 가다 우연히 들어서게 된 길에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둑을 쌓아올려 걷기 좋게 만들어놓은 길 아래는 주차장도 널찍하다. 그 옆으로 축구장도 있고, 화장실·벤취 등 운동하면서 잠시 쉴 수 있도록 시설들도 만들어놓았다. 길을 따라 지천으로 핀 개나리는 주변을 온통 물들일 것처럼 샛노랗다. 4월7일(일) 가볍게 길을 나섰다가 마치 횡재한 기분이 되었다.
▲ 오래되어 낡고 바랜 의자들
▲ 열쇠로 닫힌 취수전망대의 문
걷다보니 무엇인가 상징하는 동그란 탑 같은 게 보인다. 처음엔 무슨 전망대인가 싶었다. 그곳으로 가까이 가려고 걷다 보니 울타리로 세웠음직한 일정한 크기와 간격의 목재들이 뽑혀서 누워 있었다. 잘 만들어놓고 관리가 안 되고 있는 느낌이다. 안내문을 보고서야 이곳이 ‘계룡저수지’임을 알았다. 한 군데서는 ‘저수지 수질과 안전관리 현황판’이 있었는데 안전점검최종일자(2018년 8월)와 담당자 이름이 전자판으로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 추락경고 표지
▲ 숨어 핀 것 같은 진달래
바람도 잠잠하고 날씨도 얼추 걷기에 좋았다. 산비둘기 울음소리가 조용한 산책길에 그윽함을 더하고, 그늘진 곳에는 진달래가 아직 피어있어 혼자보기엔 아까웠다. 너무나 조용해서 날씨에 상관없이 을씨년스럽기조차 했다. 데크를 따라 걷는 길 어떤 곳은 나무에 밀려 데크가 찌그러진 곳이 있었다. 간간이 낚시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물고기 많이 잡히나요?”
낚시에 집중하던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다. 말을 건 사람이 무안할 정도로 반응이 없다가 한 마디 한다.
“붕어, 잉어, 메기 다 있어요~.”
▲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명자꽃
길을 걷다 보면 사진찍기 좋은 곳도 나온다. 계룡산 아래로 마을이 보이고 저수지에 비친 풍경들이 가히 환상적이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끝나는 지점에서부터는 이제 막 명자나무 꽃봉오리가 벌어지고 있다.
계룡저수지는 농업기반시설로 어로행위(낚시질, 그물망, 어로작업)를 절대 금지한다고 되어 있다. 적발되면 그에 따른 처벌을 받게 되며, 농어촌공사 혹은 공주경찰서에 신고할 수 있다. 하지만 산책하면서 힐링하기 보다는 낚시를 목적으로 오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그만큼 일반사람들이 쉽게 진입하기 어렵고 안내표지판도 보이지 않았다.
▲ 갑사 가는 방향으로 새로 설치된 것 같은 계룡저수지 데크
갑사 방향으로 가는 길 중간에 새로 설치된 데크 난간은 간격이 넓어 어린아이는 안전에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낚시하면서 쉬는 공간이었을 텐데 지금은 쓰레기가 모여 있다
▲ 예전엔 갈대밭이었을 법한 곳에 버려진 듯한 허름한 쪽배
저수지를 끼고 갑사 가는 방향으로 더 가서보니 데크 길이 또 나왔다. 설치한 지 얼마 안 된 듯 새것이었다. 데크 길은 두 사람 이상이 걷기에는 조금 좁아보였다.
▲ 보랏빛으로 저녁놀이 퍼지는 계룡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