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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충남 최초의 서원 마을

충현서원이 있는 공암리 마을을 찾아서

2019.03.22(금) 02:15:24 | 원공 (이메일주소:manin@dreamwiz.com
               	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마을의 쉼터인 느티나무가 마을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 마을의 쉼터인 느티나무가 마을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3월 18일 공주시 반포면 공암리를 찾았다. 계룡산 근처의 큰 마을이다. 마을 이름은 주변에 있는 공암굴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마을에는 충남 최초의 서원이 있는데, 마을 어디에서나 계룡산 장군봉을 바라볼 수 있어 나그네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

 

계룡산 장군봉이 보이는 공암리 마을 전경

▲ 계룡산 장군봉이 보이는 공암리 마을 전경 

 

마을 입구로 들어 섰다. 방앗간과 이발소가 옛 기억을 떠올리며 반갑게 맞아 준다. 이발소는 예전에 남자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었다. 마을의 온갖 소식이 이곳으로 모이고 또 퍼져나갔다. 이발소 아저씨는 구수한 입담으로 마을소식을 모아 만담처럼 들려주곤 했다. 그는 마을 정보원이자 소식통이었다. 마을의 대소사는 물론 땅매매까지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마을 사랑방이었던 이발소가 마을속에 자리하고 있다.

▲ 마을 사랑방이었던 이발소가 마을속에 있어 사람들이 지금도 이용하고 있다,

 

마을에는 아이들이 노니는 벽화도 그려져 있다. 마치 골목길에서 아이들을 만난 것처럼 정겹다. 그러나 골목 어디에도 아이들은 만날 수 없었다. 이농현상으로 젊은이들 대부분은 도시로 떠났기 때문이다. 이따금 텃밭에서 일하시는, 일흔을 넘기신 어르신들만 보일 뿐이다.
 

이발소 앞에는 차 몇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 앞으로 들어서 있는 기와집 한 채가 호기심을 끈다. 이곳이 바로 충남에서 최초로 세워진 사액서원이다. 이 서원은 고청(孤靑) 서기(徐起) 선생이 조선 선조 14년에 주자의 영정을 모시고 창건하였고, 인조 때 '충현'서원이란 현판을 하사(사액) 받았다 한다. 사당에는 주자의 영정이 중앙에 모셔져 있고, 좌우에는 우암 송시열을 비롯한 성현 8분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매년 3월과 9월 중정일에 제향을 지낸다고 한다.

충남 최초의 충현서원이 마을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 충남 최초의 서원인 충현서원이 마을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고청 서기 선생이 학문을 연구하던 박약제

▲ 고청 서기 선생이 학문을 연구하던 박약재

 

마을에는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가 두 그루가 있다. 나이는 250년쯤 돼 보인다. 오랜 세월을 마을과 함께 해 온 지킴이이자 마을의 쉼터다. 마을을 찾는 나그네에게는 이정표가 돼 주기도 한다. 논물에 비친 느티나무가 마을 자랑인 양 한껏 자태를 뽑낸다. 사실 마을에 노거수가 있다는 것은 마을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마을의 풍경은 물론 이야기가 있는 정겨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마을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의 정이 익어가는 이곳은 마을의 문화공간인 셈이다.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 두그루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 두 그루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마을에는 이농으로 떠난 빈집도 있고 새로 지은 집도 있다. 계룡산이 지척에 있어 전원생횔울 꿈꾸는 사람들이 제법 들어와 있다. 그러나 마을에는 60~70년대의 대문과 담장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고향의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또 마을 내에는 계룡산에서 발원한 용수천이 흐르고 있어 수려한 계룡산을 바라보며 뚝방길을 걷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매향이 번지는 골목길에서 바라보면 계룡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 매향이 번지는 골목길에서 바라보면 계룡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 정자 옆에는 마을 수호신인 어느 보살님의 돌무덤이 있다. 어느날 계룡산 보살님이 마을에 현몽하여 자기 무덤을 돌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한다. 그래서 온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돌 무덤을 만들어 주었더니 그 이후로 마을에 큰 재해가 비켜 갔다고 한다. 마을의 안녕을 위해 매년 음력 1월 14일이 되면 제례를 지낸다고 마을 주민이 전해준다.

 

마을의 수호신인 보살님의 돌무덤이 용수천 정자아래 자리하고 있다.

▲ 마을의 수호신인 보살님의 돌무덤이 용수천 정자 아래 자리하고 있다.

 

이제는 어느 마을에 들어서도 사람들이 모여 정담을 나누는 풍경은 찾아보기 힘들다. 마을은 그저 한적하고 쓸쓸한 느낌이다. 그나마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며 반겨주니 마을을 찾는 재미가 있다. 이곳에 앉아 잠시 생각에 젖다 보면 마을 사람들의 정다운 옛 애기도 들리는 것 같고, 맛있는 냄새도 풍겨오는 듯하다. 마을에는 아직 옛 것과 현대 문물이 공존하고 있어 마을을 돌아보는 재미가 없지 않다.
 

느티나무를 비롯한 마을의 자랑거리를 잘 살려 이야기가 있고 풍경이 있는 마을로 또 사람들이 찾아와 머물다 가고 싶은 마을로 변모해 가길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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