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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자나이를 따지는 불편한 사회

생생리포트 - 임아연 당진시대 편집부장

2019.03.05(화) 23:44:06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여자나이를 따지는 불편한 사회 1


 

새해를 맞이 했고, 또 한 살 나이를 먹었다. “여자 나이는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같다”는 얘길 들은 적 있다. 23~24까지 날개 돋힌 듯이 팔리다가, 25가 넘어가면 가치가 뚝 떨어져 팔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스스럼없이 이러한 이야기가 오고 가고, 여성들마저도 이 같은 말에 서글픔을 느끼면서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아이크림을 바른다.

 

 

나이 먹어서도 훤칠한 인물을 가진 남성들에게는 ‘꽃중년’이라고 부르면서(이 표현을 중년여성들에게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유독 여성들의 나이 듦은 곧 가치가 떨어지는 일로 치부된다. 여성은 주식도 아니고 물건도 아니다. 상한가를 칠 일도 없고, 크리스마스 케이크처럼 재고로 남아 버려질 일도 없다.

 

이러한 시각은 여성이 남성에게 선택된다고 보는 사고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여성을 독립적인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선택되지 않으면 가치가 떨어지는 일로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나이가 찬 여성에게 결혼을 재촉하는 일도 달갑지 않다. 30대를 훌쩍 넘긴 여성에게 ‘쟤를 누가 데려가나’ 걱정하는 일은 오지랖이다. 결혼은 스스로 선택할 문제이지 여성이 남성에게 간택돼는 일도 아니거니와, 결혼 자체가 ‘선택’의 완결도 아니다. 

 

남성의 나이에 있어서는 꽤나 관대한 사회가 여성의 나이만큼은 관대하지 못하다. 나이든 여성을 ‘퇴물’ 취급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이렇게 짜인 사회적 프레임에 여성들 스스로 갇히고, 이에 동의하고, 거스를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지워보고자 화장부터 성형까지 ‘안티에이징’과 ‘동안 만들기’에 열중한다.

 

자기 자신을 가꾸는 일은 중요한 일이지만 내면의 성숙 없는 외형적 동안은 그야말로 나잇값 못하는 일이다.

해가 떴다 지는 일이 어찌나 빠른지 시간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켜켜이 쌓인 그 시간들이 지금을 있게 했다. 인생이라는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나무의 나이테처럼 시간을 켜켜이 쌓아가는 과정을 이어나갈 것이다.

 

청춘은 누구에게나 꽃처럼 아름답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안타깝다.

그런데 유독 여성들의 나이 듦에 대해서는 불편하리만치 더 염려한다. 걱정 마시라. 우리는 하루하루가 전성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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