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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혐오는 혐오를 낳는다

생생리포트 - 임아연 당진시대 편집부장

2018.12.18(화) 00:33:22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혐오는 혐오를 낳는다 1


남녀 성 갈등이 극을 달리고 있다. ‘일베’를 비롯한 몇몇 남초사이트에서 여성을 대상화하고 비하하던 말들이 최근 몇 년 새 ‘메갈’이나 ‘워마드’ 등 여초사이트로 번졌다. 이곳에서는 반대로 남성들을 향한 혐오 표현들이 넘쳐난다.

해당 사이트에서 여성들은 ‘미러링’이라는 방법을 통해, 다시 말해 그동안 여성들이 받았던 차별과 억압, 혐오의 발언을 그대로 남성들에게 돌려주는 방법으로 남성들에게 그동안의 문제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예를 들어 ‘김치녀’, ‘된장녀’ 등과 같은 여성들을 향한 혐오의 단어들을 ‘한남충’이라는 남성 비하의 단어로 바꿔 부르는 것이다.

페미니즘의 교과서처럼 여겨지는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은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과 사회적 위치가 완전히 바뀐 사회를 그리고 있는데, ‘메갈’이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받아왔던 부당한 대우 등을 미러링이라는 방식으로 보여줌으로써 일부 성과를 보이기도 했지만 점점 더 서로를 향한 혐오와 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이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특히 수 백 년에 걸쳐 여성, 그리고 성소수자 등 권익신장과 권리보호를 위해 쌓아온 페미니즘의 가치가 왜곡되고, 폭력과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것은 실로 안타깝다.

나 역시 한국사회의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여성들이 겪는 차별과 불편, 언어적·신체적 폭력 등을 수없이 겪어 왔다.

절망적인 것은 이러한 차별과 불편과 폭력들이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이를 행하는 남성들, 심지어 당하는 여성들도 차별과 폭력이라고 여기지 못하는 일도 다반사라는 거다.

그러나 여성들의 권리를 찾는 일이, 여성 또한 남성과 같이 동등한 지위를 누리고, 평등한 사회적 관계를 맺으면서 살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일이, 누군가를 혐오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당장은 통쾌하고 유쾌할 수 있으나 상대에 대한 혐오로 인해 결국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 우리는 상대를 발끈하게 할 게 아니라 움찔하게 해야 한다.

혐오하는 것을 혐오한다. 혐오는 또 다른 혐오를 낳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혐오가 사회를 변화시키지 않았다. 끊임없는 투쟁 속에서 결국 힘을 갖는 건 ‘인간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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