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사 돌담 아래 화사하게 피어있는 구절초 꽃이 소담스럽습니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구절초 꽃 축제를 하는 곳이 많지만 멀리 가는 것보다 가까운 만일사를 찾게 되었습니다. 천안 만일사는 산 중턱에 있어서 경사가 높은 탓에 돌담 아래에서 올려보는 구절초 꽃은 지난봄부터 새롭게 담장도 정비를 하였는데요. 처마 끝에 걸린 하얀 꽃송이가 가을 하늘 아래 하얗게 피어있는 모습이 탐스러워 보입니다.
산책도 하고 탐스럽게 핀 구절초 꽃을 바라보며 사찰을 둘러보는 내내 가을이 어느새 곁에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되었답니다.
하얀 눈이 내린 듯 소복이 쌓여있는 느낌이죠! 가을이 시작되는 요즘 이런 모습을 보며 가을 속으로 흠뻑 취해봅니다. 꿀벌도 열심히 겨울채비를 하는 모습으로 모델이 되어주네요?
만일사에는 법당 외에도 법당 앞에 있는 만일사 5층석탑(문화재자료 제254호), 법당 뒤 바위에 조각된 만일사 마애불(문화재자료 제255호), 자연동굴 속 암벽에 조각된 만일사 석불좌상(문화재자료 제256호), 법당 안에 있는 만일사 금동불(문화재자료 제258호) 등 많은 문화재가 있습니다.
만일사는 최근 전국의 사진 전문가들이 구절초 꽃이 필 때면 찾아오는 곳이 되었답니다.
수원에서 왔다는 사진동호회들을 법당 앞에서 만났는데요.
구절초 꽃을 담고 사찰을 둘러보며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했답니다.
만일사를 내려 볼 수 있는 장독대 뒤쪽에도 구절초 꽃이 하얗게 피어 여러 각도를 잡으며 앵글에 담았답니다. 구절초라는 이름은 아홉 번 꺾이는 풀, 또는 음력 9월 9일에 꺾는 풀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죠!
선모초라고도 하는 구절초는 9∼11월에 담홍색 또는 하얀색으로 피지요.
순백의 순결함을 느낄 수 있는 꽃으로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어요.
어디서나 잘 자라는 식물로서 시골집 마당에서도 또 동네 뒷산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꽃이죠.
구절초 꽃이 피면 가을이 오고, 꽃이 지면 가을 간다는 구절초 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