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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두레와 소통(疏通)

생생리포트 - 신용희 금강뉴스 대표

2018.08.29(수) 09:31:55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두레와 소통(疏通) 1


‘두레’는 ‘농촌에서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하여 마을 단위로 둔 조직’이다

농민들은 모내기, 김매기, 추수 등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협력의 ‘두레’를 자연스럽게 생성시켰다.

 

이 과정에서 농민들은 서로 부대끼고 살아가는 동안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서로상생하면서 결국은 이익이 된다는 삶의 지혜를 터득하였다.

 

하지만 중장년들이 없는 요즘 농촌의 두레는 유명무실해졌다. 사람 구하기도 어렵지만 인건비가 비싸다 보니 트랙터, 이앙기 등 기계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전통 ‘두레’가 모습을 감추자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팽배하여 풍요로운 물질 속 정신적으로 외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이 현대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다.

 

지난 칠석날( 7 7) 공주시 계룡면 하대리 칠석제에서 오랜만에 ‘두레’를 보았다. 100여 년 만의 폭염에도 하대리 주민들은 한마음으로 농기를 세우고 집집마다 걸립풍장으로 복을 빌어주는 풍장을 쳤다.

 

요즘 민속놀이라 하면 하루 술 마시고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는 행사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거나 또는 시의 지원을 받으니 보여주기식 행사를 종종 보게 된다.

 

특히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어린이들이 풍장치는 고리타분한(?) 행사에서 어른과 함께 어울리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당일 칠석제를 지내고 계룡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씨름대회가 열렸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어릴 적부터 심어주려는 이걸재 소리꾼의 작심임을 아는 기자는 “기껏 샅바 잡는 척하다 말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샅바를 맨 어린 선수나 응원하는 아이와 주민들 모두 즐거운 웃음이 얼굴에 가득 피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놀이가 아닌, 官에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닌 하대리 마을 주민들만의 진정한 흥이 계룡산 자락에 퍼졌다. 전날 농기세우기를 시작으로 두레밥 나눠 먹는 일, 정성을 들여 ‘동네잔’에 술을 따르고 고사를 지내는 일 등 칠석제를 모시는 내내 그들의 마음속에 우리의 진정한 ‘두레’가 녹아 있음을 보았다. 

 

요즘 ‘소통(疏通)’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소통이 안 되어 일이 안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두레’의 참 뜻을 새겨보시라. 그리하면 소통이 잘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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