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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살인폭염’에 고립된 시민들

생생리포트- 이정구 충남시사신문 기자

2018.08.15(수) 22:32:00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살인폭염’에 고립된 시민들 1


절기상 가장 덥다고 알려진 ‘대서(大暑)’인 7월 23일 충남 대부분 지역은 최고기온 35~37도까지 올랐다. 대서 이후 오히려 기온은 더 올라 40도를 넘나들고 있다. 앞으로 언제 누그러질지 기약조차 없다.
 
연일 살인폭염이 계속되면서 ‘가마솥’ ‘찜통’ 이라는 수식어는 오히려 예삿말이 돼버렸다. 온열질환으로 7월말 현재 10여 명이 생명을 잃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자수 3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올라간 수치다.
 
더위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천안지역은 최근 한 달 동안 5개 양돈농가 50두, 11개 양계농가 2만9000수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박, 참외, 오이, 고추 등 여름작목은 물론 각종 과수와 벼, 밭작물 등 모든 농작물이 위협받고 있다.
 
축사마다 제빙기나 안개분무기, 냉방기 등을 최대한 운영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밭작물에 스프링클러를 가동하고, 물길을 끌어 대지만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농민들은 수지타산이 아닌 절망에 몸부림치고 있다.
 
여름철 한 철 장사로 1년을 살아가는 바닷가와 유원지 자영업 생태계도 균형이 무너졌다. 집밖에는 단 한 발짝도 나설 수 없는 수많은 취약계층 시민들도 폭염과 사투를 벌이며 신음하고 있다. 한 달 이상 이어진 폭염은 피할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생존을 위협하는 끔찍한 자연재난이 돼버렸다.
 
일사병은 강한 햇볕에 오랜 시간 노출된 후 두통, 무기력감, 현기증, 식욕부진, 창백함 등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또 열사병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곳에서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한다. 중추신경계의 체온조절기능 상실로 40도 가까이 체온이 높아지며, 두통, 어지럼증, 피로감을 느끼다가 의식을 잃고 사망하기도 한다. 몸에 고열이 나고 혈압이 떨어지며, 맥박이 빨라지고, 신체 모든 기관에 문제를 일으킨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이현정 교수에 따르면 뜨거운 차안에 방치돼 사망하는 경우가 열사병 사고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일사병과 열사병의 공통된 처방은 시원한 곳에 눕히는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의 시민들은 병든 몸을 눕힐 시원한 곳, 피할 곳이 없다.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시민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을 서둘러야 한다. 이들에게 국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 국회, 지방의회 차원에서도 태풍이나 장마, 폭설에 준하는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폭염재난’에 대한 ‘생존대책’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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