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초 같은 맛이 나는 물’ 이란 뜻의 성남면 대정리에는 초수(椒水)가 나오는 초정(椒井)이라고 합니다. 여러 질병을 고치는 데 효험이 있다는 소문에 조선 세종 때부터 전해져오고 있다는 곳입니다.


▲ 대정저수지(목골저수지)

천안에도 탄산수가 나오는 대정리 승천약수가 있다하여 신계리에서 전의로 가는 691번 도로(약수로)를 따라 대정저수지(목골저수지)변을 지나 좌측에 ‘승천사’ 라는 작은 사찰을 찾았습니다.
승천약수와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지만 승천사 도로 건너편에는 ‘스O클’ 물공장도 있네요.
인근 고개 너머에는 관정마을이 예부터 우물과 관련 있었는지 마을 이름에 井(우물정)자가 붙어있네요.


▲ 승천사

승천사에는 대웅전 건물만 있고 앞마당에는 석탑이 있는 작은 사찰입니다.



대웅전 우측 마당에는 승천약수가 있고, 산에서 발견된 커다란 바위에 머리는 다른 돌을 조각하여 붙인 것 같은 마애불이 있었어요.

승천약수는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승천사’라는 절에서 샘솟는 탄산약수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주불은 고행상으로 전국에 몇 안 되는 불상(고행상)을 모셔둔 절이라 합니다.  세종께서 훈민정음 창제과정에 눈병을 얻어 이곳에 직접 찾았다는 기록과 한양까지 약수를 날라 마셨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103권에 자세히 기록 되어있다죠!  이처럼 예부터 널리 알려져 온 약수는 게르마늄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음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승천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며 농사지은 농산물을 전통사찰 식으로 가공 판매한다고 합니다. 원공 스님은 신도들의 농산물 판로를 열어주고 절의 재정상황도 호전시키는 방법으로 2012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물 한통(20리터)에 5000원으로 꽤 비산 편이지만 사찰을 위해 기부하면 되겠죠!



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 오후에 찾아 마셔본 승천약수는 탄산이 ‘싸’ 하게 입안을 쏘는 느낌입니다.
세종이 눈병 치료를 위해 목천약수(대정리)와 전의약수(관정약수)를 매일 한양으로 운반했는데, 목천약수는 세종이 눈병을 고친 약수와 같은 수맥이라 합니다.
세종실록 1444년(세종 26) 기록에는 어떤 사람이 와서 말하기를 청주에 호초 맛이 나는 초수가 있는데 목천과 전의에도 같은 것이 있다하였다. 이에 세종은 훗날 거동하여 안질을 치료하고자 행궁을 세우게 하고, 물을 얻어오도록 명하였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모기 물린 자리 승천 약수로 씻으면 1분 만에 싹 낫는다하여 인근에서는 매일 물을 떠가는 주민들이 많다고 하네요.  승천약수가 나오는 약수터에는 탄산약수가 나오는 곳이 두 군데로 왼쪽 물이 조금 더 세고, 오른쪽이 조금 약하다고 합니다.
승천사에 도착했을 때, 약수터 주변에는 물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몇 분이 있었는데요.
어떤 분은 천안 신방동에서 가끔 오신다고 하였고, 또 한분은 병천에서 왔다고 하네요. 물을 자주 받아간다고 합니다.



물을 받고 계시던 아주머니께서는 이쪽물이 좋은 물이라고 하네요.
암튼 승천약수 한 모금을 마셨는데요!…ㅋ ~~쇳물 같이 쏴~~하게 쏘는 탄산수 특유의 밍밍한 맛으로 김빠진 사이다 맛! 세종대왕께서 마셨다는 승천수!  왕의물이라 합니다.



천안시와 세종시 경계의 태호고개를 기점으로 충남 천안 쪽은 ‘약수로’라고 하고, 세종 전의 쪽은 ‘왕의물로’라고 해요. 아무래도 이곳은 물이 좋긴 좋은가 봅니다.



고개를 넘었는데 전의(세종행정특별자치시)쪽은 ‘왕의물’이라는 안내표지와 함께 전의초수(관정약수)라고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