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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유,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칼럼 - 이기훈 충남대 경제학과

2017.09.10(일) 23:40:26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공유,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1


쏘카(Socar)·우버(Uber)·에어비엔비(Airbnb)
공유경제가 인류의 제4차 산업혁명 이끌 것


공유의 열풍이 대단하다.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 ‘공유’가 아니라 공동소유, 공동이용(共有), 나눔(sharing)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버(Uber)는 택시업계를 화나게 하고 있고, 쏘카(Socar)는 렌터카 시장을, 에어비엔비(Airbnb)는 이미 전 세계 호텔, 숙박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는 세계인의 지식과 정보의 최고 제공자로 등극했다. 공구(공동구매), 리눅스, 크롬, 소스 코드 공개와 같은 property left(지식재산권 즉 property right에 반발하여), 클라우드 펀딩, 스타트 업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타슈(대전), 따릉이(서울) 정도이던 공유 자전거 시장에도 태풍이 불고 있다. 중국의 모바이크(Mobike)는 스마트폰에 앱만 깔면 위치 추적하여 가장 가까운 데 있는 자전거를 찾아 타고, 끝나면 바로 그 자리에 세워두면 되는 손쉬운 시스템으로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수원에서도 채택을 추진하고 있을 정도이니 자전거 문화 나아가 자동차 문화를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자동차 분야에서 앞으로 기대되는 공유는 우버, 쏘카나 프랑스의 오토 리브, 서울의 나눔카같은 현재의 전기차 공유 시스템 정도가 아니라 무인 자율주행 시스템과 결합된 자동차의 공유 프로그램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으로 언제 어디서 어디로 가고 싶다고만 하면, 가장 좋고, 가장 안전한 자동차가 나타나 원하는 대로 태워다 줄 것이다. 운전도, 주행 경로도, 주차도 신경쓸 필요가 없다. 운전기사 눈치 볼 필요 없는 것은 물론이다.

이런 자율주행 자동차의 공유 프로그램이 나오면 나부터 가지고 있는 자동차를 팔아 치우겠다. 2003년식이니까 아예 떳떳하게 폐차시키겠다.

성가신 운전은 물론, 주차, 정비, 세차, 세금, 보험 등등 자동차로 인한 여러가지 비용과 굴레로부터 해방될 테니까.

전 세계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 테슬러니 구글이니 초일류 기업들이 앞다투어 시스템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니, 삼척동자가 봐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나아가 자율주행차의 공유 프로그램 보편화는 시간문제일 것이다.

발전 추세를 감안하면 아마 5년 안에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고, 10년 안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를 소유하지 않고, 자율주행차를 공유하지 않을까 과감하게 기대해본다.

이런 변화가 반드시 좋은 소식인 것은 아닐 것이다. 택시, 버스, 화물차 등 운전사들은 전업을 고려해야 할 것이고, 자동차 정비업, 렌터카, 주유소, 자동차 보험업, 병원, 장의사 수입이 크게 줄지 않을까.

운전학원, 운전면허, 음주 운전, 음주 단속, 대리 운전, 발레 파킹이란 말도 사라질 것이다. 주차장, 주차 시설, 주차 빌딩도 사양화 된다.

지금처럼 자동차를 집집마다 몇 대씩 소유하다가 여럿이서 한 대를 공유하게 되면 자연히 자동차가 안 팔릴 것이다. 영국의 한 기관은 자동차가 지금보다 최대 5% 정도로 줄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현재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는 혹독한 시련이 될 것이다.

건설업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자율주행 도로 시스템을 갖추는 신규 수요는 엄청나겠지만, 도로, 교량, 터널, 가로등, 신호등 등의 신규 건설 물량이 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조만간 왜 도로를 이리 크게, 넓게, 많이 만들었나 한탄할 날이 올 것이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자. 석기 시대가 청동기, 철기 시대로 바뀌어서 국력이 하락했던가. 땔감이나 연탄이 밀려나고 기름, 가스와 전기, 태양광의 시대로 접어들어 경제가 위축되었나. 아니다.

이런 혁신은 경제와 사회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다. 운전이나 주차하는 데 썼던 시간과 노력, 차량 정체로 인한 고통과 사회적 비용, 매연, 미세먼지, 소음, 교통사고가 줄고, 도로와 차량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이 돌아온다면 사회와 경제가 얼마나 달라질 것인가.

특히 자율주행차는 태양광과 같은 무한한 에너지에서 만든 전기 자동차가 대세가 될 것인 바,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지구온난화 문제에 얼마나 좋은 청신호가 될 것인가.

이 뿐만 아니다. 이미 시작되었지만,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지식과 정보, 빅데이터의 공유 및 활용, 집단 지성의 막강한 위력은 엄청난 혁신을 예상케 하고 있다.

작년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인공지능, 로봇, 3D 프린팅, 사물인터넷과 함께 공유경제가 인류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초스피드, 초연결, 초지능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저명한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도 자연자원과 같은 무궁무진한 자원에 대한 투자, 소비를 많이 하면 할수록 가치가 증가하는 인터넷, 규모의 경제를 최고로 발휘하는 공유 경제가 ‘한계비용 제로 사회’를 만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공유를 부르짖던 공산주의는 이미 몰락했다. 소련과 동구가 그랬고, 중국이나 베트남은 무늬만공산주의일 뿐이며, 공산주의를 고집하는 북한은 헐벗고 있다. 그렇다고 사유를 기반으로 하는 자본주의는 멀쩡한가.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월가에서 시작된 세계경제위기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경쟁하고 사유만 하려는 데서 오는 필연적인 귀결이 아닐까.

이제 해법은 협력하고 공유, 공존, 더불어 같이 사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공산주의식 공유가 아니다. 자본의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시대의 흐름이고, 시대정신이다. 진공관 시대에 반도체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선견지명을 발휘해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섣부른 대책 시행보다는 무엇보다도 공유의 흐름을 파악하고, 향후 공유가 초래할 영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나는 공유에서 아주 큰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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