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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출입처 시스템과 기자실 문제 해법은 없나?

칼럼 - 우희창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2017.07.27(목) 20:06:0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출입처 시스템과 기자실 문제 해법은 없나? 1



출입처·기자실 운영은 비정상적인 저널리즘 양산
기자와 도지사가 기자실 운영에 관한 신사협정 맺길


인터넷 포털에 들어가 ‘기자실 문제’를 검색해 보면 1990년부터 관련 기사들이 등장한다. 정부부처나 기관의 기자실 문제는 오래전부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어왔고 또 해결책도 끊임없이 제시되어 왔다는 방증이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현안문제라는 사실의 방증이기도 하다. 문제의 내용을 살펴봐도 지난 30여년 거의 비슷한 얘기들만 반복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한국의 정치 취재보도 시스템의 문제점을 취재원과의 밀착취재, 비공식적 사적 채널에 의존하는 취재, 계보기자, 출입처 제도, 기자단 취재 시스템을 꼽고 있다. 그 중 기자실 문제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 출입처 제도와 기자단 시스템이다. 출입처 마다 기자실을 만들어 놓고 기자단이라고 하는 담합조직이 그 안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자단 취재 시스템은 패거리저널리즘, 관급기사에 대한 높은 의존도, 엠바고 등을 통한 타협의 남용 등 비정상적인 저널리즘 행태를 양산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기자실-기자단 시스템이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은 이 제도가 갖는 무시 못할 이점이 있기 때문 아닐까 싶다. 정보의 은폐와 왜곡을 막고 나아가 권력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의 일부로써의 이점이 있을 것이다. 실제 정보를 숨기려는 기관의 의도를 기자단의 힘으로 막아내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다. 기자단­기자실이 오늘날에도 필요하며 유효한 제도라는 주장의 근거다.

또 검증되지 않은 기자들의 출입을 제한함으로써 사이비 행태를 막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실제 기자실을 개방하면 관공서를 출입한다는 명분으로 광고영업 등 다른 곳에 악용하려는 언론사가 있다고 한다. 기자와 취재원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주요 사건에 대한 엠바고도 빈번하게 파기될 가능성도 높다. 그래서 기자실을 배타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국민의 알권리’와 ‘기자단’과의 사이에는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고 기자실을 몇몇 언론사 기자들만의 점유공간으로 해야 한다는 합리적인 근거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자단 없는 서구의 언론들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직까지 없다. 진실과 사실은 기자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투철한 기자정신에 의해 나오는 것이다. 우리만이 전문가이며 양식 있는 언론이라는 기득권적 우월의식을 버리고 서로 경쟁할 때만이 ‘국민의 알권리’가 충족되는 것이다. 기자실 개방에 따른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방안을 만들어야 옳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현행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분명 문제다.

지난 2012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출입기자단 제도에 대해 ‘출입처 횡포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68.9%), ‘취재편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61.5%)라고 순기능에 동의하면서도 ‘신규매체의 출입제한 및 차별’(63.6%), ‘취재기자와 출입처의 유착 초래’(59.1%), ‘출입기자 사이 기사 담합 초래’(53.3%)라는 역기능에도 공감을 표했다. 기자들 스스로도 출입기자단 제도에 대해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청와대 기자실을 개방형으로 바꾸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고 한다. 이 와중에 충남도청 기자실도 운영방식 개편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기자실을 이전하면서 개방형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세부적인 방침을 정확히 알지 못하나 그 방향성만큼은 맞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몇 가지 제언을 하자면 우선, 지난 30년 넘도록 고쳐지지 않던 기자실 문제가 하루아침에 고쳐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급하게 서두르지 말라는 것이다. 소통의 공간인 기자실 문제를 개편하면서 출입기자들과 충분히 협의하고 토론해야 한다. 아울러 기자실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니만큼 그 개편과정이 투명하고 공개적이어야 마땅하다.

기자실을 이전하고 개방형으로 운영하게 되면 우려대로 사이비성 기자들이 무분별하게 출입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기자들 내부의 충분한 토론을 통해 사이비 기자에 대한 정의를 정확히 내리면 해결될 일이다. 만약 출입하는 기자의 행위가 사이비에 해당된다면 기자들 스스로 자율적으로 페널티를 주도록 하면 되지 않을까? 필요하다면 기자실 윤리강령을 만들어 출입기자들 모두에게 준수하도록 강제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그 중 기자들의 담합행위 근절은 1순위가 되어야 한다. 기자실이 필요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의 당위성은 ‘국민의 알권리 충족’에서 나온다. 담합하여 기사를 쓰거나 쓰지 않는 담합행위는 국민의 알권리를 저해할 뿐 아니라 기자실을 개혁해야 한다거나 기자단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일일 뿐이다.

기자단을 구성해 활동하는 것은 기자들의 자유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친목의 선 안에서여야 한다. 기자실 제도의 원조인 일본에서도 기자단은 철저한 친목단체이다. 1949년 일본신문협회가 발표한 ‘기자클럽에 관한 신문협회 방침’을 보면 “기자클럽은 각 공공기관에 배치된 기자들이 서로 모여 친목사교를 목적으로 조직하는 것으로 하며, 취재상의 문제에는 일절 관여치 않는다. 기자클럽은 기자실의 일부를 사용한다.”로 되어 있다.

반면, 충남도는 기자실 개편을 계기로 도정에 대한 정보를 기자들에게 충분히, 대폭 개방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 지금보다 더 자주 도정을 브리핑하고,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피드백을 강화해야 한다. 정당한 언론의 지적에 대해 어떻게 개선했는지 반드시 환류해 주어야 한다. 또한 도지사는 출입기자들과의 스킨십을 확대해야 한다. SNS상 단체 메신저 대화방(단톡방)을 개설해 수시로 도정 상황을 알리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충남도는 출입기자들과 이러한 문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협의해 전국 최초로 기자 대표와 도지사가 도민들 입회하에 기자실 운영에 대한 신사협정을 맺으면 좋겠다. 전국의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기자실 운영의 전형을 보여주는 충남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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