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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서산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 별보러 가요!

2017.03.06(월) 09:31:37 | 쟈스민 (이메일주소:mee0102@naver.com
               	mee010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산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별보러가요 1

서산으로 여행을 간다면 봄날에 개심사나 문수사로 겹벚꽃, 해미읍성이나 간월암 주변의 유채꽃, 유기방가옥의 수선화, 가을날의 국화축제를 보러 간다거나 서산 아라메길을 걸어본 적은 있어도 별을 보러 갈 생각은 하지 못했다. 아니 그 보다 서산에서 별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생각조차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서산에는 서산 출신의 천문과학계의 선구자인 류방택 선생의 뜻을 기려 세운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이 있다. 우리나라에 유명한 천문대가 하나둘 떠오르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는 때가 한정되다보니 선뜻 방문을 해야겠다는 실천은 그동안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날씨가 다행히 맑아 겨울철 별자리도 관찰하고 천체망원경으로 금성과 달을 관측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서산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별보러가요 2▲류방택사료관

서산 류방택천문기사과학관에는 류방택의 연표와 천상열차분야지도 제작과정이 담긴 디오라마, 그의 흉상, 그의 이름을 딴 헌정패 등이 전시된 류방택 사료관을 비롯해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천체투영실, 전시교육실, 크로마키 체험, 시청각실이 1층에 있고 2층에는 천체들을 관측할 수 있는 보조관측실과 주관측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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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권 지폐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

솔직히 말해 '장영실'이라는 이름 석자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데 반해 시기는 조금 다르지만 같은 조선시대의 천문과학자 중에서 '류방택' 이라는 인물이 있었다는 것도 생소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고 있는 1만원권 지폐 뒷면의 그림이 바로 류방택 선생이 제작한 '천상열차분야지도' 라고 한다. 뒷면에는 혼천의도 있지만 그 뒷배경이 '천상열차분야지도' 이다. 1만원권이라 하면 앞면의 세종대왕만 생각했지 뒷면에 이런 비밀이 숨겨져 있었을 줄이야. 또한 그는 한국천문연구원의 연구원이 발견한 소행성의 이름을 '류방택별'로 헌정하면서 최무선, 이선, 장영실, 이순지, 허준, 홍대용, 김정호에 이은 8번째로 우리 선조 이름의 소행성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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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열차분야지도 스탬프 체험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뭐가 그리 대단하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하늘 전체를 그린 석각 천문도 중에서 두 번째로 오래되었고 별의 밝기에 따라 그  크기를 달리 표현한 최초의 전천 석각 천문도로 100대 민족문화 상징물의 하나이며 국보 제 22호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다양한 체험거리가 많았는데 그 중의 하나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스탬프 체험을 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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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디지털 체험

스탬프 체험을 비롯해 크로마키 기법을 이용한 사진촬영과 3D 안경을 통해 천체 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었는데 직접 3D 안경을 쓰고 체험을 해보니 마치 우주비행사가 되어 우주를 체험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실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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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천의(위 좌), 계절별 별자리(위 우), 떨어진 운석(아래 좌), 천체망원경 종류(아래 우)

전시교육실 내부에는 혼천의를 비롯한 과거에 사용하던 천문기상과학 유물들과 오늘날에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천체망원경의 종류들이 전시되어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할 수도 있고 현대의 천문기상과학을 다양한 체험거리들도 있어 하나씩 따라하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실제로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들도 몇 점 전시되어 있었으며 계절별 별자리를 보기 쉽게 파악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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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각형 구조를 이루는 겨울철 별자리

방문 하이라이트인 진짜 별을 보러 가기 전에 천체투영실에서 요즘에 관찰할 수 있는 겨울철 별자리에 관해 영상을 통해 미리 학습할 수 있었다. 8.8m의 돔 스크린에 4D 특수효과를 누운 채로 관람을 하기 때문에 20~30분여 동안 짧은 시간이지만 꽤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천체투영실의 내부는 어두워서 촬영이 힘들뿐만 아니라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겨울철 별자리에 관한 자료로 대신한다. )

겨울철 별자리는 가운데 북극성을 중심으로 대삼각형을 이루는 구조로 오리온과 큰 개자리, 작은 개자리가 잘 보이는 때이다. 저녁 8시경 보조관측실에서 실제로 별을 관찰했을 당시에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W' 의 카시오페아와 오른쪽에는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이 또렷이 보였다.

3월초였음에도 왜 봄 별자리가 아닌 겨울철 별자리가 잘 보이느냐고 선생님께 여쭈었더니 밤 12시 남쪽 하늘에 보이는 별자리가 그 계절의 별자리인데 봄철 별자리가 잘 보이는 때는 5월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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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들을 관측하는 보조관측실

이제 드디어 진짜 별을 만날 시간이다. 전시실 위주의 1층이었다면 2층은 오로지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겨울철 별자리를 직접 눈으로 관찰해보고 굴절망원경과 반사망원경을 통해 금성과 달,성단을 관측해 볼 수 있었다.

(원칙적으로는 이곳에서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단체로 관람을 할 경우에는 당연히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기도 하고 실제적으로 별을 관찰하려면 불을 끄기 때문에 촬영이 불가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날 공교롭게도 체험자가 남편과 단 둘이었기 때문에 관측실을 전세내듯 선생님의 특별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또한 특별 배려로 천체망원경에 접안렌즈를 끼워 금성과 달을 촬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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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망원경에 접안렌즈를 끼워 직접 촬영한 금성

우리는 흔히 하늘의 별은 오각형이나 육각형으로 그리곤 한다. 멀리서보면 정말 그렇게 빛나는 듯도 보이지만 천체망원경을 통해 바라본 금성의 모습은 그믐달과 비슷해 보였다. 사실 최대한 확대한 사진인데 천체망원경으로 촬영을 했음에도 원본은 우리 눈으로 보듯이 거의 점에 가까웠다.

더 확대하려면 더 많은 망원 접안렌즈와 컨버터가 필요하다고 했다. 왜 금성의 모습이 동그랗지가 않냐고 여쭈었더니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금성은 태양계 일원인 8개의 행성 중 하나이며 순서상 지구 앞에 위치해 있지만 그 위치가 태양 뒤에 있으면 가려서 안 보이고 앞에 있어도 태양에 반사된 면이 우리 눈에 비치는 것이므로 동그랗게 보일 수는 없다고 했다.

또한 금성이 행성이라고 학교에서도 이미 오래전에 학습을 했지만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인 '시리우스'와 헤갈릴 때가 많다. 사실 별인 시리우스보다 금성이 더욱 밝게 빛나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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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망원경에 접안렌즈를 끼워 직접 촬영한 달

이번에는 천체망원경으로 달의 모습을 관측하고 촬영도 하였다. 개인적으로 삼각대를 놓고 달을 촬영한 적도 여러번 있었지만 천체망원경으로 직접 관측한 달은 더욱더 울퉁불퉁한 표면이 더욱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드러나 보였다. 대개는 추석이나 정월대보름, 보기드문 수퍼문 소식을 접할 때마다 동그란 보름달을 촬영한 적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초승달이 뜬 날이라 그림자까지 표현되어 음영이 없는 밝은 보름달보다는 입체적인 달의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뜻깊었다. 그 밖에 반사망원경을 통해 성단을 관측해보기도 하였는데 천문과학잡지에서 보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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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천문대에서는 단체관람으로 예약을 받는 경우가 많고 이곳 또한 마찬가지여서 남편과 단 둘만이 체험자라 천체관측을 할 수나 있을지 사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운이 좋게도 천체에 대해서 깊은 애정을 가진 선생님의 특별한 배려로 성심성의껏 차근차근 설명해주셔서 천체에 대해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고 금성과 달을 직접 촬영해 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다.

항상 이런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보장은 없지만 운이 좋으면 천체 관측뿐만 아니라 촬영을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꼭 단체관람이 아닌 가족단위나 친구들끼리 방문을 하더라도 천체관측과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하니 별이 보고싶을 때 서산여행길에 들리면 좋을 곳이다. (단체관람객에 밀려 관람을 못할 수도 있으니 사전에 전화를 하고 가면 좋다.)


서산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041-669-8496~7
충남 서산시 인지면 무학로 1353-4(애정리 151-8)
하절기(5월~8월) : 15:00~23:00
동절기(9월~4월) : 14:00~23:00
휴관일 : 월요일, 설날, 추석(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관람료 : 어른 3,000원/청소년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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