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가면 간장, 된장, 고추장 할것 없이 청국장에 콩 비지까지 전부다 대형 공장에서 만들어 파는 규격화된 인스턴트 식품이 즐비하다.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적절한 감미료를 사용해 맛을 낸 장류들.
하지만 우리의 전통적이고도 토속적인 장류마저 인스턴트식으로 먹어야 하는가 하는 거부감 때문에 적잖은 사람들은 여전히 농촌의 부모님들이 담가준 재래식 된장 고추장을 가져다 먹는다.
 
그러나 농촌에서 이런걸 만들어 줄 친정이나 시댁이 없는 주부들은 별수 없이 마트에서 인스턴트 식품을 사먹어야 하는데 농촌에서 어머니 손맛으로 담근 전통장류를 원하는 분들에게 오늘 이 포스팅을 꼭 보시라고 권하는 바이다.
 


공주 의당면 천태산 자락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이삭전통식품농원(이하 이삭농원).
 
마트의 인스턴트 식품과는 비교를 거부하는 맛과 안전성, 전통적 방식으로 장류를 만들고 있는 두사람이 있다.
 


육범수 박영해씨 부부.
지난 2014년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부터 신지식인농업인장을 받은 두 부부는 2001년에 도시생활을 접고 이곳으로 내려와 귀촌했다.
4철 정성껏 농사를 지은 농산물, 특히 콩으로 메주도 쑤고 그걸로 장도 직접 담그며 어린이들과 다문화 주부들을 위해 체험도 하고 있다.
 




오랫동안 장 담그는 일에 매진해 장맛이 소문 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자 방송국에서 이삭농원 장맛을 알아차렸다.
SBS의 좋은아침과 KBS의 6시내고향에서 이삭농원의 장 담그는 모습을 촬영해 방송도 탔다.
 








이같은 오랫동안의 노력 덕분에 두 부부는 2010년 충남 농특산물 우수디자인 컨테스트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농어촌발전상, 식품산업발전상, 농촌자원사업경진대회 우수상을 받는 등 귀촌한 사람으로서는 많은 수상기록을 갖고 있다.
또한 농식품부로부터 우수체험공간 인증과 충청남도교육청 인증 체험장의 영예도 얻었다.
뭐든지 열심히, 자기 소신을 가지고 하면서 특히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지 않는다는 철학으로 일해온 덕분이다.
 




이삭농원 옆 마당 넓은 뜨락에는 전통방식으로 담근 된장 고추장 간장 단지들이 넓게 펼쳐져 있어 맑고 따스한 공주의 청정 온기속에 잘 익고 있다.
 


잘 익어가고 있는 된장.
맑은 햇살 아래 숨쉬는 옹기 속에서 맛깔나게 발효되고 있는 된장이 우리의 건강한 먹거리임을 증명하고 있다.
 


간장도 마찬가지. 간장 단지에 띄워진 숯과 대추, 홍고추가 눈에 띈다. 우리 어릴적 어머니들이 장 담그던 방식 그대로다.
 
이렇게 만들어 낸 이삭농원의 장은 작은 용기에 담아 예쁜 포장으로 해서 ‘육범수’라는 이름을 넣어 상품화 한다.
 


두 부부가 직접 키운 무농약콩으로 만들어 3년간 숙성시킨 육범수된장은 물론 육범수간장, 알밤과 현미찹쌀로 만든 육범수고추장, 알밤과 청국장으로 만든 육범수쌈장, 청국장과 과일 효소로 만든 육범수비빔장, 무농약 육범수청국장까지 다양한 상품군으로 되어있다.
육범수라는 이름을 넣은 것은 그만큼 상품에 대한 신뢰도는 물론 안전한 먹거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고, 특히 이름 석자를 내건다는 의미 자체가 육범수 부부의 인간적 믿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육범수간장은 된장을 담은 뒤 액즙을 숙성 발효시켜 만든 것인데 요리때 국간장으로 쓰면 특유의 감칠맛이 깊게 우러남은 물론 짜지도 않고 달큰한 맛을 내어준다.
아울러 각종 나물무침이나 미역국을 끓일 때 넣으면 깊은 맛의 풍미가 느껴진다.
 


육범수 생청국장은 일본에서 낫또라고 하는 것을 연상케 할 정도로 발효가 아주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찌개로 끓여먹지 않고 그냥 날것으로 먹어도 좋을만큼 뛰어나다.
낫또식 청국장을 먹는 방법은 우유와 함께 갈아서 음료로 먹는 것이다.
 


이 된장은 무농약콩으로 늦가을에 띄운 메주를 건조해 천일염에 약 60~80일 간 담근 뒤 장 가르기를 하고, 3년 동안 다시 장독에 띄워 만든다.
 


현미찹쌀로 만드는 고추장은 현미찹쌀 엑기스(건더기를 걸러낸 것)와 알밤을 첨가해 만들었기 때문에 맛이 기막히다. 일반 마트의 고추장 제품과는 비교불가다.
 


그리고 어린이들과 다문화 가정 주부 등을 위한 체험도 다양하게 진행한다.
요즘 젊은 주부들중에는 아예 김치 담글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 어린이들이야 오죽할까. 김치 담글줄 모른다는 것은 장류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그래서 어린이들과 한국문화를 잘 모르는 다문화가정 주부들에게 해주는 전통장류 체험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다.
 


체험은 고추장 된장 만들기, 두부 만들기, 청국장 만들기, 김장체험 등 다양한데 주로 계절적 요인에 맞춰 콩을 이용한 요리가 많다.
요리체험과 함께 이삭농원에서 맛보는 체험밥상은 별미중 별미다. 왜냐하면 농원에서 직접 기른 채소와 장류로 맛을 낸 음식들이기 때문에 조미료로 입맛 길들여진 아이들과 도시 주부들에게는 별천지 같이 신선한 맛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이삭농원 안주인이신 박영해 대표님.

“우리 집에서 체험밥상 먹어보는 사람들 중에 심지어 조미료에 길들여져 이 담백한 맛을 모르는 어떤 어린이들은 음식 맛이 왜 밍밍하냐고 되물을 정도예요. 그러나 엄마의 손맛을 아는 주부들은 그래도 우리의 체험밥상 음식이 어떤 것인지 금방 알죠. 본인들이 조미료를 써 봤으니까 그렇지 않은 우리 음식맛과의 차이를 금세 깨닫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아주 맛있게 그릇을 비웁니다”
 
맑고 청정한 땅 공주, 그 푸르고 싱싱한 계절에 무럭무럭 자란 무농약 친환경 우리 콩으로 만든 메주와 된장 간장으로 알차고 건강한 식탁을 꾸릴수 있게 해주는 이삭농원.
돈보다 양심, 수익보다 건강, 명성보다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식품을 만든다는 각오로 임하는 이삭농원 본래의 철학 그대로, 신지식인의 의미가 더 빛을 발할수 있도록 오늘도 내일도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생산에 힘을 써 주시길...
 

이삭농원 : 공주시 의당면 월곡리 338
연락처 : 041-854-0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