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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서동선화의 사랑담긴 '사랑밥' 한상이요

2015년 충남 향토음식점 경연대회 은상받은 ‘백제사랑밥’

2016.02.16(화) 15:40:00 | 임중선 (이메일주소:dsllew87@hanmail.net
               	dsllew8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도내 향토음식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맛과 멋의 향연을 펼쳤던 작년 충청남도향토음식경연대회.
백제문화제 부여 행사장에서 열렸는데 대상과 금상, 은상이 각각 선정됐다.
그중 은상인 '도지사상' 을 받은 부여군 꿈꾸는 백마강이 출품한 ‘백제사랑밥’ 을 취재했다.
 

서동선화의사랑담긴사랑밥한상이요 1


혹시 꿈꾸는 백마강 식당을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곳은 식당보다도 ‘백제원’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백제원은 지금 나이 40대 중반 이후의 사람들이라면 흔히 기억할수 있는 가난하던 시절의 농촌과 도시생활상에서 우리네가 쓰던 여러 물건들을 전시해 놓는 개인민속박물관이다. 아릿한 추억과 사람 사는 향기가 물씬 풍기던 그때를 재현해 놓은 백제원 구내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다.

백제원 이야기는 뒤에서 하기로 하고.
 

서동선화의사랑담긴사랑밥한상이요 2


꿈꾸는 백마강 식당 홀 내부.
여느 식당과는 느낌이 살짝 다르다. 마치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에 북과 징, 꽹과리, 장구 등이 홀 안 곳곳에 걸려있고 식탁은 전부 통나무 목재로 되어 있다. 전통 악기 외에 기타도 보여 동서양의 만남이라는 주제가 어울릴 법 하다.
 

서동선화의사랑담긴사랑밥한상이요 3

서동선화의사랑담긴사랑밥한상이요 4


식당에서 내는 식사는 이미 그 음식맛을 인정받아 맛집으로도 알려져 있고 SBS 유레카와 네트워크 현장 고향이 보인다에서도 두 번이나 촬영을 해 갔다.
 

서동선화의사랑담긴사랑밥한상이요 5


백제원의 꿈꾸는 백마강에서 이번 대회에 출품해 상을 받은 식단은 ‘서동선화사랑밥’이다.
식당 이종민 실장님께서 직접 상차림을 해 주셨다.
 
여기 나오는 서동은 백제의 왕자이다. 나중에 백제 무왕이 된 그는 당시에 변복을 하고 사신을 따라서 전국인 신라의 땅으로 들어가 서동요(薯童謠)를 지어 선화공주가 밤마다 남몰래 서동을 만난다는 소문을 신라의 서울인 금성에 퍼뜨렸다.

마을의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돌아다니자 신라 진평왕은 선화공주의 행실이 부정하다 하여 귀양을 보냈다. 귀양가는 도중에 서동이 나타나 그녀를 구출해주고 두사람은 백제로 건너가 결혼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서동은 법왕의 아들로서 후에 무왕이 됐고, 따라서 선화공주는 그의 왕비가 됐다.
 

서동선화의사랑담긴사랑밥한상이요 6


이런 서동과 선화공주의 설화를 바탕으로 두사람의 애틋한 마음을 담아 만든 상차림이 바로 이 서동선화사랑밥이다. 푸짐하고 정갈하다. 부부간의 금실을 좋게하고 싶어하는 분들은 꼭 찾아가서 식사를 해보시길 바란다.
 

서동선화의사랑담긴사랑밥한상이요 7


굴비구이다. 엄밀히 말하면 굴비 지짐이라 해야할까. 기름에 살짝 구운것이니 그냥 굴비구이라 한다. 양념이 촉촉히 베인 부드러운 갈색의 굴비 살코기 한점. 밥맛 없을때 보리차에 밥을 말아 굴비 한조각을 올리고 한입, 그러면 입안에 순식간에 군침이 돌면서 씹기가 바쁘게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또 다시 굴비와 밥 한술. 또 한술. 그렇게 밥을 먹은적이 있어 이날 굴비도 그렇게 맛있게 먹었다.
 

서동선화의사랑담긴사랑밥한상이요 8


두부와 삼겹살 훈제구이인데 이름은 두부보쌈이다. 육류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맛있는 반찬.
그런데 두부를 유심히 살펴보면 우리가 마트에서 구입하는 그런 두부가 아니다. 이 안에는 흑임자(검은깨), 파프리카, 풋고추 등이 고르게 어우러진 영양식 두부다. 더군다나 두부보쌈은 검은콩 두부와 야채두부 두종류로 만들어져 있어 색깔도 다르다. 이렇게 맛있는 컬러두부 처음이었는데 그것을 훈제삼겹살과 먹어보니 히야... 요게 ‘찰떡궁합’이다.
 

서동선화의사랑담긴사랑밥한상이요 9


특히 돼지고기 삼겹살에 훈제를 가한 그 특유의 풍미에 통 참깨가 어우러져 쫀득하면서도 팍신한 식감은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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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장에 찍어 먹는 파프리카 컬러두부. 아주 맛있어서 두부로 배를 부르게 할수도 있을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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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입맛 돌게 하는 홍어회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새콤달콤한 홍어회. 역시 홍어회에는 막걸리일까?
그리고 양념하지 않은 홍어는 삼겹살과 김치로 홍탁삼합을 이뤄주는데 이 상차림에 있는 훈제삼겹살과 새콤달콤 홍어무침도 색다른 미각의 세계로 안내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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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부침개 좋아하는 분들이 영양까지 챙길수 있는 반찬이다.
방금 전에 보았던 파프리카 컬러두부를 만들때 나온 비지로 만든 비지전이다. 그냥 밀가루와 달리 콩이 원재료이기 때문에 단백질과 영양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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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이라이트 ‘구드래돌쌈밥’이다.
이 안에는 마 연근 연씨 연잎가루 취나물이 고루 들어가 맛을 내 주었다. 양념장에 쓱쓱 비벼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하나도 필요 없다. 특히 요즘같은 봄철에 달래장을 만들어 비벼 본다면 이건 환상궁합일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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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나물을 잘짝 얹어 한술 떠 보니...
사진 찍기가 무섭게 그대로 입 안으로 직행. 아~ 정말 진정한 ‘밥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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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만나는 사과 샐러드.
마요네즈로 버무리긴 했는데 그 안에 검은깨(흑임자)가 들어가 있어 아삭아삭 하는 사과의 식감에 검은깨의 고소함이 더해져 식후 디저트로 딱 좋았다. 서양 속담에 “하루 사과 1개면 의사가 필요없다”고 했듯, 이 디저트면 이날 1일주치의는 만나고 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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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백마강 취재에 도움을 주신 이종민 실장님. 다음에는 부여의 향토음식인 연잎?을 한번 취재해 달라는 요청을 하셨다.

▲ 꿈꾸는 백마강 취재에 도움을 주신 이종민 실장님. 다음에는 부여의 향토음식인 연잎밥을 한번 취재해 달라는 요청을 하셨다.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국경을 초월해 사랑을 나눈 서동과 선화공주의 신화가 서려있는 이 상차림 서동선화 ‘사랑밥 정식’은 2만원이다. 그밖에 해물순두부도 있고 몇몇 반찬과 음식은 포장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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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백제원은 60~80년대 초반까지의 우리 생활 주변의 물건과 풍경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민속박물관이어서 이것저것 볼거리가 무척 많다. 언제 백제원에 가서 옛 향수에도 젖어보며 맛있는 서동선화사랑밥 한상 받아 보심이 어떨까?
 
백제원 주소 : <신 주소>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 553
<구 주소> 부여군 규암면 호암리 211-1
식사예약 : 041-833-6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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