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지역신문뉴스

[사람향기]후륜구동 자동차의 공포

2013.12.04(수) 23:22:37 | 충남포커스 (이메일주소:jmhshr@hanmail.net
               	jmhshr@hanmail.net)

 “정말 다행이다!”
지난 한 주간 가장 많이 들은 말입니다.

목요일 출근길, 하얀 눈이 올해 처음 소복이 쌓인 도로 위를 조금은 조심스럽게 달립니다. 20년 이상의 무사고 운전베테랑 남편이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당진에서 서산 나가는 도로 2차선은 제설작업을 하다 말았는지 어느 순간부터 얼어붙은 눈길입니다.

가장 안전한 일명 회장님 자리에 앉아서는 동승한 초보운전자에게 ‘눈길에서는 절대로 브레이크를 밟으면 안된다’고 설명하며 가는 순간, 브레이크를 밟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차가 트위스트를 추기 시작합니다. 차에 타고 있던 세 사람은 모두 사태를 파악하고 긴장했습니다.

2차선을 달리고 있던 우리 차는 1차선을 가로지르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을 기세입니다. 1차선 뒤로는 가스통을 가득 실은 트럭이 따라오고 있습니다. 핸들은 이미 제어가 안되고 있었지만 침착한 운전자의 대처로 트럭과의 큰 충돌도, 중앙분리대를 넘어서는 일은 벌어지지 않아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승용차는 가로 벽을 두세 차례 들이받아 폐차신세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사방이 찌그러져 나뒹굴고 있는 차를 보며, 어안이 벙벙합니다. 우리 셋은 브레이크를 밟은 것도 아닌데 왜 차가 돌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후에 들어보니 우리가 타고 있던 차는 후륜구동이어서 눈길에는 잼뱅이라는 거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후륜구동의 차량으로 처음 맞은 눈길에서 고스란히 당했습니다. ‘눈길에 위험하다고 진작 말해주지 그랬느냐’며 원망해도 소용없습니다. 차에 대해 무지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사람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네. 우리교회 벤츠 타는 집사님은 눈 오면 집에 그냥 차 세워두고 걸어다니잖아. 그 차가 후륜구동이라 현진에버빌 그 높지도 않은 언덕을 못 올라가서 애 먹은 적이 있거든. 좋은 차들이 대부분 승차감이 좋아 후륜구동인 경우가 많대. 우리 남편도 체어맨 탈적에 눈 오면 세워두고 내 차 가지고 나가곤 했어. 눈길에 잼뱅이거든.”

“아, 그렇군요. 몰랐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우리와 같이 무지해서 사고 나는 일이 없도록 겨울철 눈길에서는 취약한 후륜구동 차량의 종류가 무엇 무엇인지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공간에 다 기록할 수 없을 만큼 수십 종입니다. 벤츠, 렉서스 GS/LS, 토요타, 대우BS, 기아K9, 혼다, 현대 갤로퍼, 현대 그레이스, 현대 체어맨, 쉐보레 말리부, 쌍용 무쏘/스포츠, 기아 봉고, 대우 브로엄, 현대 스텔라, 기아 스포티지, 현대 소나타, 기아 쏘렌토, 쌍용 액티언, 현대 에쿠스, 기아 엔터프라이즈, 현대 제네시스/쿠페, 쌍용 카이런, 코란도, 대우 프린스........

후륜구동이라고 해서만 사고의 원인일 리 없습니다. 전륜이든, 후륜이든 안전운행 대책을 마련한 후 눈길을 나서야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고는 남일 일거야. 나는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은 금물입니다. 차 안에 타고 있던 세 사람 모두, 사고는 그저 남일 인줄 알았거든요.


 

충남포커스님의 다른 기사 보기

[충남포커스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