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거북이마을 정월대보름 행사 스케치
2013년도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거북이마을에서는 아침부터 마을회관 앞이 요란했습니다.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오방제등 행사를 위해 마을분들 대부분이 회관 앞에 모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정월대보름 행사는 특히 거북이마당놀이 보전회에서 주관하였는데요, 거북이마당놀이에 참가했던 마을주민분들이 모두 신명나게 판을 벌였습니다.
거북이마을 정월대보름 행사는 지난 23일, 24일 양일간 진행되었는데요, 행사의 첫번째는 지신밟기였습니다.
짚풀로 만든 거북이를 앞세워 거북이마당놀이패가 줄맞춰 이동하였는데요, 이렇게 각양각색의 옷을 차려입고 줄 맞춰 이동하는 모습이, 보기만해도 즐거워 보였습니다.
이렇게 세군대 집을 돌며, 가가호호 태평을 기원하였고, 상당히 먼거리를 걸었지만, 갈수록 마당놀이패는 흥겨움을 더했습니다.
지신밟기를 하는 동안엔 달집이 마을회관 앞에 준비되었습니다.
달집에는 오방색 끈과 새끼줄을 두르고 사이사이에 소원지를 매달았고, 불을 붙이자 순식간에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달집타는 모습이 한층 더 분위기있어 보였습니다.
24일(일), 아침에는 오방제가 열렸습니다. 북이마을 오방제는 500여년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합니다.
첫 시작은 북방성황당에서 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이른 아침 쌀쌀한 날씨에도 주민분들이 이곳까지 올라왔습니다.
법사의 축이 이어지고 분위기는 점점 숙연해는데요, 축문에는 거북이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 뿐만 아니라 타지에 살고 있는 자식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내용등 고향을 떠나있는 거북이마을 주민들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축문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축문을 소지함으로서 그 기원은 하늘 높이 올라갑니다.
(오방제때는 마을주민 개개인을 호명해가며 축문을 소지하기 때문에 행사시간이 세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곧 이어 남방장승, 서방장승으로 이동하여 제를 올렸습니다.
거북이마을의 오방의 위치는 위와 같은데요, 동쪽은 현재 사람이 갈 수 없는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하고 있어 생략하고 진행되고 있다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을의 중심 마을회관 앞에서 제례복을 차려입고 큰 제사를 올립니다.
매년 이렇게 정성스레 제를 올려온게 500년이 지났다하니, 참으로 놀라울 따름인데요,
옛날에는 이보다 더욱 크고 풍성하게 준비하여 제를 지냈었고, 지금은 많이 간소화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마을주민분들이 모여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거북이마을의 자세한 정월대보름 행사 모습은 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라며
올 계사년에도 충남 도민 모두 무사태평하시고 모든 작물 풍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