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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충남 로컬푸드에 쏠린 뜨거운 관심에 놀라다

9월7일 '로컬푸드 국제·국내 컨퍼런스 in 충남' 현장 스케치

2012.09.11(화) 22:35:43 | 꿈캐미 (이메일주소:polluxyyg@nate.com
               	polluxyyg@nate.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7일 온양관광호텔에서 큰 행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6일부터 8일까지 열린 '전국 사회적경제한마당 in 충남' 행사의 한 축으로 '로컬푸드 컨퍼런스'가 개최됐는데요.

따뜻한 기업, 행복한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2012 전국사회적경제 한마당 in 충남'은 충청남도와 아산시가 주최하고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충남사회적기업협의회·충남발전연구원에서 주관한 행사입니다.

'사회적경제'라는 말이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요. 기존의 경제체제가 '돈'을 버는 것을 목표로 하고 '경쟁'이라는 방법을 사용했던 것과는 달리, '행복·나눔' 등의 가치를 목표로 하여 '공유와 협력'의 방법을 사용하는 경제의 형태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커뮤니티비즈니스 같은 용어들이 요즘 많이 생겨나고 있지요? 이들이 '사회적경제'의 대표적인 주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충남에서 이러한 활동을 하고 있는 주체들이 한 곳에 모여 연대를 하고, 사회적 경제에 대해 널리 알리기 위함이 목표가 아니었을까요?

아무튼 그 중 하나의 행사가 바로 이 '로컬푸드 국제·국내 컨퍼런스'였습니다.

'로컬푸드(Local Food)'란 말 그대로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을 말합니다.

교통의 발달에 따라 먼 거리에서 대량생산, 대량유통을 거친 먹거리들이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지역의 소농들이 사라지고, 땅이 황폐화되며, 먹거리 이동으로 인해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합니다. 또 지역의 공동체가 파괴되었고, 도시 소비자들은 누가 어떻게 생산한지 알 수 없는 먹거리를 먹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요즘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운동이 바로 이 로컬푸드 운동이구요. 먹거리를 통해 농촌도 도시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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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로컬푸드 활성화와 지역순환식품체계 구축을 위한 지방정부의 계획수립방안을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미국과 이탈리아, 일본의 정책 추진 사례와 충남지역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로컬푸드 정책에 힘을 쏟고 있는 충남발전연구원 박진도 원장님의 축사

▲로컬푸드 정책에 힘을 쏟고 있는 충남발전연구원 박진도 원장님의 축사
 

발표자와 세 분과 통역관의 모습

▲발표자와 세 분과 통역관의 모습


첫 번째 발표자는 미국의 마크 윈(Mark Winne)이었는데요. 미국 지역사회먹거리보장연대(CFSC) 공동창립자로, 먹거리 섭취의 격차에 따라 발생하는 기아, 비만의 해결을 위하여 지역 내에서 스스로 먹거리의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발표자인 미국의 마크 윈(Mark Winne)

▲첫 번째 발표자인 미국의 마크 윈(Mark Winne)


지금까지 미국의 정책에서는 먹거리불평등의 원인해결보다는 식량구호에 치중이 되어있었는데, 지자체 차원에서 먹거리 정책 협의를 구성하여 로컬푸드를 활성화시키고 중앙정부에서도 이를 지원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식량 수출대국인 미국조차 이렇게 로컬푸드에 힘을 쏟고 있는데 자급도 되지 않는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반대로 FTA에 힘을 쏟고 있지요.

두 번째 발표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의 사례입니다.

 

피사대학에서 온 바네사 말란드린(Vanessa Malandrin)의 사례발표 모습

▲피사대학에서 온 바네사 말란드린(Vanessa Malandrin)의 사례발표 모습


토스카나 주에서는 '짧은 먹거리 공급사슬' 프로젝트를 통하여, 농민들에게 생산물에 대한 합당한 가치를 인정하고, 소비를 확대함으로써 농촌지역에서 로컬푸드의 생산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민장터, 직판장, 생산자-소비자의 계약, 예술-음식과의 연계사업 등 지역 단체들이 주도하는 창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농산물 및 가내가공품들에 대한 직판도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습니다.(2000년 토스카나 농가의 52.3%가 직판에 참여)

토스카나는 다양한 먹거리 프로그램으로 로컬푸드를 활성화시키고 있고, 소비자 집단, 학계에서도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 박수는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죠?
 

일본 아키타현 지산지소 시스템의 타니구치 요시미츠.

▲일본 아키타현대학교 타니구치 요시미츠 교수.


세 번째 발표는 가까이 있는 일본의 사례입니다.

아키타 현립대학교수, 아키타 지산지소 추진회 대표를 맡고 있는 타니구치 요시미츠 교수님이 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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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에 앞서 왜 지역농식품체계를 구축해야하는지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지역농식품체계(LAFS)는 위 그림처럼 세계화로 인한 농업의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이해가 가능하고, 로컬푸드 정책의 목표는 '경쟁력이 낮은 농민들을 세계화의 압력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정책을 추진하는데에 있어서 지켜주어야 할 원칙들과 아키타 현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직판장, 소매점 내 판매대, 농-식교육, 관광, 로컬푸드 식당 네트워크 프로젝트 등에 대한 사례를 소개하였습니다.

 

컨퍼런스룸을 가득 메운 청중들. 로컬푸드의 열기가 이렇게 뜨거운 줄은 몰랐어요.

▲컨퍼런스룸을 가득 메운 청중들. 로컬푸드의 열기가 이렇게 뜨거운 줄은 몰랐어요.


워낙 앞선 사례 발표들이 길어지다보니 국내 사례발표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이어 충남지역의 사례를 충남발전연구원 허남혁 책임연구원께서 소개해 주었습니다.

 

허남혁 충남발전연구원의 충남사례 발표. 번역된 발표를 듣다가 한국 발표를 들으니 반가웠습니다.

▲허남혁 충남발전연구원의 충남사례 발표. 번역된 발표를 듣다가 한국 발표를 들으니 반가웠습니다.


로컬푸드의 개괄적인 내용에 대해 설명한 후, 식품 정책의 필요성에 대하여 역설했는데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해오던 협소한 '식품산업'책이 아니라 더 포괄적인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할 것이 이 식량 문제라는 것입니다. 먹거리는 단순히 식품 그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농업, 건강, 국가경제, 환경과도 연관이 되어있는 것이니까요.

충남에서는 장기적으로 지역순환식품체계 구축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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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행사의 열기는 오후 국내 컨퍼런스에까지 이어졌는데요. 무려 8개의 세션에서 공공급식, 지역생협, 정책, 식생활교육, 꾸러미, 농민장터, 슬로푸드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충남지역에도 이미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단체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멋지네요.
 

1세션 : 사회적경제와 공공급식

▲ 1세션 : 사회적경제와 공공급식

 

 2세션 : 생협의 중심적 가치로서의 로컬푸드 실천방안 모색

▲ 2세션 : 생협의 중심적 가치로서의 로컬푸드 실천방안 모색
 

3세션 : 지자체 정책과 거버넌스

▲3세션 : 지자체 정책과 거버넌스
 

4세션 : 충남 학교식생활교육 체험장 조성 의미와 개선방향

▲4세션 : 충남 학교식생활교육 체험장 조성 의미와 개선방향

 

 5세션 : FTA 시대 꾸러미 사업의 의미와 협력과제

▲ 5세션 : FTA 시대 꾸러미 사업의 의미와 협력과제
 

6세션 : 학교급식을 넘어 공공급식으로의 확대를 위한 로컬푸드 운동의 과제

▲6세션 : 학교급식을 넘어 공공급식으로의 확대를 위한 로컬푸드 운동의 과제
 

7세션 : 지역식품체계 구축을 위한 농민직판 활성화 방안

▲7세션 : 지역식품체계 구축을 위한 농민직판 활성화 방안

 

8세션 : 슬로푸드 이야기마당, 생물종 다양성과 로컬푸드

▲8세션 : 슬로푸드 이야기마당, 생물종 다양성과 로컬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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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토론 후에는 공주에 있는 약손산방에서 준비한 산야초우리술 시음회가 있었답니다.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하는데, 저는 급한 일이 생겨 먹지도 못하고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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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많은 담론이 오고간 자리라, 국내 토론 내용을 상세히 정리하지는 못했습니다.

자료집이 충남발전연구원 홈페이지(www.cdi.re.kr)에 공개되었으니 상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꼭 챙겨서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행사 준비할 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성황리에 행사가 마무리 된 듯 합니다.

충남 로컬푸드의 위상을 느낄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그 에너지로 받아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 더 열심히 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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