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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학교로 간 농부…아이들이 달라졌어요

주형로 회장에게 도시학교 농장 '함박논'을 듣다

2012.08.30(목) 17:34:56 | 충남사회서비스원 (이메일주소:https://cn.pass.or.kr/
               	https://cn.pass.or.kr/)

주형로 충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

▲주형로 충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



"학교가 텃밭과 동물농장을 포기하면서 오늘날 인성결핍 세대를 키워내고 있어요. 농업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가치는 바로 교육적 가치! 이것을 살려야 해요."

주형로 충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은 농업이 무너진 인성교육을 살리는 대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4일 서천 해오름농원에서 열린 3농혁신대학 '친환경 리더' 과정에서 주 회장을 만나 도시학교 농장 '함박논'을 통해 어떻게 인성교육을 살려낼 수 있는지를 들었습니다.

'함박논'은 물을 가둘 수 있는 함지박 통을 이용해 벼농사를 짓는 것입니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시학교에서 논농사 체험을 하자는 아이디어지요.

구제역 때문에 시작된 '도심 속의 논학교'

주 회장은 2010년 한 공모전에 도농교류 아이디어를 제출해 당선됐습니다. 도시의 학생들이 홍성 홍동면 문당리에 와서 모내기 체험 등을 하는 것인데요.

그런데 당시 구제역 파동으로 도시 학생들이 시골로 올 수 없어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래서 낸 아이디어가 '찾아가는 도심 속의 논학교', 농촌에서 도시를 찾아가자는 것이었는데요.

농촌으로 오게 하면 참가하는 학생이 제한적인 반면 이 방법은 도시학교의 전교생이 대상이 된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주 회장은 홍성과 대전의 학교 3곳을 찾아가 도시학교에 '함박논'을 만들었습니다.

'함박논'을 통해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주 회장이 도시학교 농장을 시도한 것은 시대적인 흐름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즘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이나 반사회적 범죄의 원인 중 하나가 우리나라 교육이 텃밭과 동물농장을 포기했기 때문이라는데요.

생명의 공간인 텃밭과 사랑의 공간인 동물농장을 접하지 못한 아이들이 사랑을 키우지 못하고 생명의 중요성을 못 배우면서 지금의 문제가 생겼다는 게 주 회장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그는 텃밭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인성을 잘 가꾸는데 일조하고 싶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 직접 친환경 쌀을 알리면 자연스럽게 신뢰감이 형성되어 도농 교류가 되어 양질의 지역 농산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주형로 회장

                                   ▲주형로 회장



 '함박논'이 학생들에게 가져다 준 변화

그렇게 시작된 함박논은 2년 만에 14학교에 보급됐고, 올해는 100개 학교로 급증했습니다.

함박논이 생긴 학교의 아이들은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처음엔 희뿌연 한 흙탕물에 손넣기를 꺼려하던 아이들이 직접 심은 벼가 자라는 것을 보며 재미있어했습니다. 또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생명의 신기함과 농업의 고마움을 알게 됐습니다.

주 회장이 기대했던 것처럼 아이들의 인성도 순화됐습니다.

한 초등학생은 도시학교 농장을 통해서 무엇을 느꼈느냐는 질문에 “시골에서 고생하시는 외할머니가 생각났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주 회장은 바로 이런 모습이 농업이 가진 교육적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함박논'의 가장 큰 수혜자는 누구?

함박논이 확산되면서 친환경 급식을 도입하는 학교도 늘었습니다. 아이들이 밝아진 모습에 부모들의 생각도 움직였습니다.

친환경 급식을 먹는 아이들은 가정에도 이를 자연스레 전파했습니다.

이 때문에 친환경 농산물 판로를 넓히겠다는 목적도 어느정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 회장은 '함박논'이 농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느냐는 질문에 “국가가 가장 좋아진다”는 선문답을 합니다.

“아이들의 인성과 생각이 좋아지니 결국은 국가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되는 것이지요.”

'함박논'을 통해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이 시나브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 회장은 처음 오리농법을 도입한 친환경 농업의 선구자입니다. 친환경 농업의 성지가 되고 있는 홍성 홍동면 문당마을에서 30년 넘게 한 길을 걸어온 진짜 농군입니다.

그는 그런 자신을 가르켜 “남들이 안 하는 오리농법을 해서 스타가 됐다”고 웃으며 말합니다.

주 회장을 중심으로 도시학교에서 자라는 '함박논'은 또 다른 농업혁명이자 교육혁신입니다. 함박논이 우리 농업과 교육을 살리는 든든한 씨앗이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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