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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석불은 왜 저렇게 무거운 모자를 이고 있는 걸까!

당진군 정미면에 있는 안국사지를 찾아서

2011.05.04(수) | 원공 (이메일주소:manin@dreamwiz.com
               	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석불은 왜 저렇게 무거운 모자를 이고 있는 걸까! 1  
▲ 석불과 석탑이 마주보고 서 있다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한 듯 천지가 뿌옇다.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 때문이다. 어디 가까운 산이라도 나서볼까 하는데 마음이 선 뜻 내키지 않는다. 오염된 황사로 하여 눈병이나 얻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오전 내내 하늘을 살피다가 점심을 먹고 용기를 내어 보았다.

여전히 하늘은 송화 가루를 뒤집어 쓴 듯 누런빛이다. 멀리 보이는 산 빛 또한 맑지 않다. 아가의 속살처럼 돋아나는 부드러운 나뭇잎이 황사로 인해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괴로워하고 있다. 당진군 정미면 수당리를 지나는 길에 빛바랜 팻말이 반갑게 눈에 들어온다.

안국사지로 안내하는 이정표다. 넓지 않은 시골길을 따라 들어가자 연등이 줄지어 매달려 있다. 부처님이 오신 석가탄신일이 얼마 남지 않아 연등을 걸어 놓은 모양이다. 작은 마을을 지나 걸어 올라가자 큰 바위들이 길옆에 늘어서 있고 연등이 축제를 하듯 여기 저기 걸려 있다.

 역광으로 부딪치는 나뭇잎과 화려한 연등이 이채롭게 다가온다. 줄에 매달린 연등을 따라 올라가자 큰 돌로 만들어진 돌부처들이 파란 하늘을 이고 무표정하게 서 있다. 안국사지에 남아 있는 큰 석불입상(보물 제100)들이 있다. 이 석불은 고려시대 현종때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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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국사지에 석불입상이 무거운 모자를 쓰고 말없이 서 있다

세 석불 중 가운데 서 있는 본존불은 얼굴과 몸이 하나의 돌로 되어 있으나 형식이 좀 어설퍼 보인다. 머리위에 쓴 원통형관위에는 커다란 사각형의 보개가 얹혀 져 있다. 너무 커서 불안정한 느낌을 준다. 석불은 왜 그렇게 무거운 모자를 쓰고 있는 걸까? 비바람을 가리기 위함인가! 아니면 수행의 하나인가! 그 본존불 좌우에는 같은 양식으로 만들어 진 협시보살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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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국사는 지금 한창 공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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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국사낚시터에서 만난 강아지들의 귀여운 모습

또 석불 앞에는 오랜 된 석탑(보물 제101)이 하나 있다. 안내판을 보니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5층 석탑으로 추정된다고 써 있다. 이탑은 미려하지는 않지만 서민적인 소박한 멋을 풍긴다. 안국사는 고려시대 때에는 꽤 번창했던 절로 고려왕조를 수호하기 위해 세워진 사찰이다.

 지금은 본래 건물은 다 없어지고 석불과 석탑만 남아 그 옛날의 전성기 영화를 찾아 볼 수 없다. 은봉산 중턱에 자리한 이 안국사지 절터에 다시 복원공사가 한창 진해중이다. 머지않아 고려시대 전성기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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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국사지에서 만난 오월의 모습

안국사지 주변에는 일몰과 일출을 동시 볼 수 있는 왜목 마을이 있고, 우럭축제로 널리 알려진 삼길포가 있다. 서해 나들이 길에 한번 들려 봄직한 사찰이다. 은봉산 푸른 산빛이 좋아 낚시터로 이어지는 산책길이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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