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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망향휴게소 연가(戀歌)와 지남차로서의 각오

2011.03.08(화)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친구의 아들이 결혼을 한 대서 경기도에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고속도로에 차가 즐비하여 지체와 서행이 반복되자 운전을 하던 친구가 짜증을 부리더군요. 왕복기준으로 몇 시간이나 안전벨트에 갇혀 운전을 하는 것도 실은 중노동에 가깝습니다.

그같이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엔 휴게소에 들러 차를 마시고 바람도 쐬는 여유가 반드시 필요한 법이죠. “우리 휴게소에 들렀다 가자!”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며 동승한 친구들이 모두 환영했습니다. 친구는 차를 망향휴게소에 세웠지요. 얼추 막히다시피 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휴게소에서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뜨거운 커피에 더하여 간단하나마 간식으로 요기까지 마치니 비로소 살 것 같았습니다.

더욱이 망향휴게소는 천안 IC를 불과 지척에 두고 있는 까닭으로 친구들의 얼굴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곳은 내 집’이란 사관에 입각한 안도의 마음가짐으로 가득했지요. “이제 다 왔으니 도착하면 우리 집에 가서 술 한 잔 더 하고 가라.” 이렇게 말하는 친구가 새삼 고마웠습니다.

- 이라크 전쟁 중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은 6m 두께의 특수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지하벙커에 들어가 있었답니다. 그 벙커는 핵공격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었다네요. 후세인은 벙커가 자신을 지켜 주리라고 굳게 믿었지요. 하지만 결국 그는 잡혔습니다.
안전한 곳에서 나온 그의 모습은 초췌하기 이를 데 없었고요. 좁은 방공호에서 사람다운 생활을 하지 못한 채 생활한 까닭으로 수염도 잔뜩 기르고 있어 흡사 노숙자 비슷한 모습이었음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그는 벙커에서 삶을 연명은 할 수 있었겠지만 넓은 하늘과 산들바람에 몸을 맡길 수는 없었지요.
또한 신선한 음식과 좋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도 없었음은 물론입니다. 학교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안전지대를 일컬어 세이프티 존(Safety Zone)이라고 부릅니다. 한데 여러분의 세이프티 존은 어디입니까? 여러분이 <안전>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은 무엇인가요? -

이상은 어떤 ‘좋은 글 모음 사이트’에서 본 내용입니다. 사람은 누구라도 이 풍진 세상을 치열하게 살아갑니다. 그렇지만 망향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듯, 또한 사담 후세인의 경우 인용에서도 보듯 적당한 여유도 누리면서 살아야만 그게 바로 진정한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하튼 지인의 아들 결혼식에서도 느꼈듯 저 역시 머지않아 며느리와 사위까지 봐야 할 입장입니다. 비록 빈한의 먹구름은 여전히 치우지 못 했습니다만 아이들에게 옳은 아빠라는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지남차(진행하여 나가는 데 모범이 되는 사물)의 역할만큼은 충분히 발휘했다고 자부하는 터입니다.

망향(望鄕)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생각함을 일컫습니다. 제 고향인 천안에 위치한 망향휴게소는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적엔 늘 애용하는 곳이죠. 그 어떤 무리꾸럭(남의 빚이나 손해를 대신 물어 주는 일) 조차 없이 너무도 잘 자라준 고마운 아이들에게 늘 망향휴게소와도 같은 안전지대와 믿음, 그리고 신뢰의 아빠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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