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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소방안전의 메카' 천안 중앙소방학교

2011.03.04(금)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고향 죽마고우들의 모임이 있어 천안에 갔습니다. 평소 맛있는 집을 두루 꿰고 있는 식도락가 총무 친구는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 소재의 모 낙지전문점으로 우릴 데리고 갔습니다. 거기는 태조산 수련장과 중앙소방학교가 위치해 있었는데 식사를 하면서 창밖으로 중앙소방학교를 보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몇 해 전 아들은 시험을 보아 의무소방원에 합격하곤 논산훈련소에 입대했지요. 일정기간의 교육을 마친 아들은 추가교육의 일환으로 중앙소방학교로 이동하게 되었다는 통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래서 먹을 것을 챙겨 아내와 손위 동서형님 내외도 함께 동행하게 되었지요. 구릿빛 건강한 장정으로 변모한 아들과 포옹하려니 든든한 아들의 존재감을 새삼 느낄 수 있어 한포국하게 했습니다.

이어 운동장에 돗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자니 아들은 “이곳이 저로선 처음 온 곳이지만 아빠의 고향이란 생각에 전혀 낯설지도 않고 또한 왠지 든든하다!”고 하여 우린 모두 넉넉하게 웃었습니다.

이따금 면회를 가 아들을 만나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거룩한 일에 일조한다는 자부심이 얼굴 가득 묻어있었음은 물론입니다. 뉴스에서 만취한 취객이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자신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 주는 데도 불구하고 소방관에게 구저분하게 추태를 부리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심지어는 소방관을 마구 폭행하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작태 또한 소방차에 설치된 cctv에 의해 목도하자면 정말이지 울화가 활화산으로 치솟습니다. 3월 4일 오늘은 10년 전 인명구조를 위해 산화한 소방영웅들을 추모하는 날입니다. 지난 2001년 3월 4일, 서울 홍제동 주택화재에서 6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하늘로 솟구치는 검붉은 화염과 번져 나오는 시커먼 연기들, 그리고 어수선한 구경꾼들 사이에서 “안에 사람이 있어요!”란 말에 소중한 인명을 구하기 위해 불타는 건물 안으로 달려들었던 9명의 소방관들이었지요. 그러나 그들 중 6명은 참으로 안타깝게도 그러나 거룩하게 순직하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영원히 빛나는 소방안전의 별이자 영웅이 되었지요. 소방안전의 메카인 천안 중앙소방학교는 오늘 이 시간에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관을 양성하고 있을 것입니다. 바라건대 자신의 소중한 목숨까지를 담보로 내놓고 화재와 각종 재난의 현장에 뛰어들고 있는 소방관들에게 취객의 그릇된 경거망동 따위가 다시는 없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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