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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죽마고우들이 좋은 까닭

동향이라서 깎아준다

2011.02.25(금)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비례(比例)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이같은 ‘장르’엔 많은 것이 있겠지만 딱 하나만 적시(摘示)하자면 나이에 따라 지출도 그만큼 증가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우선 초등학교 동창생들의 자녀들이 잇따라 결혼을 한다는 것이 이같은 주장의 방증입니다. 그러나 그같은 낭보에 사람의 도리로서라도 안 가 볼 순 없는 노릇이죠.

또한 비록 이따금이긴 하되 친구들 부모님의 부음 역시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사회활동을 하자니 이런저런 모임에도 자주 얼굴을 비쳐야함은 불문가지입니다. 이같은 ‘상황’의 연장선상에서 얘긴데 토요일인 내일과 모레 일요일은 연거푸 고향인 천안에 가야 합니다.

왜냐면 내일은 초등학교 동창생의 여식이 면사포를 쓰기 때문이죠. 또한 모레는 죽마고우들과의 정례모임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어제 영면하셨다는 또 다른 지역의 모임 회원께도 조의금을 보내야 하지요. 그러니 가뜩이나 박봉으로 허덕이는 저의 처지로서는 그야말로 경제적 종작없음의 연속이라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하여간 매달 만나는 동향의 죽마고우들은 무려 50년지기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그 친구들은 제가 늘 애면글면 어렵게 살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요. 아마도 그런 때문일 것입니다. “너는 대전에서 오느라 교통비가 따로 드니까 회비에서 1만 원을 깎아주마!”라는 배려를 이구동성으로 해 주는 건 말입니다.

말이 나서 얘긴데 사실 모교의 동창회에 나가기 시작한 건 불과 2년 전부터입니다. 그동안엔 두 아이를 대학까지 가르치느라 그야말로 고군분투의 나날이자 험산준령의 연속이었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마침내 작년 2월에 두 아이를 모두 대학 졸업시키고 나니 비로소 경제적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동창회에도 나가고 지역사회의 모임에도 얼굴을 비추고 있는 것이죠.

그렇지만 여전한 건 제 수중이 불변하게 한풍이 휘몰아치는 ‘시베리아 벌판’에서 벗어나질 못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좌우간 오늘부터 모레까지 지출되어야 할 돈은 저로선 솔직히 부담이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이 바로 경제적 깜냥이 부족하기 짝이 없는 저는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가을부채’라는 어떤 자괴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가을부채는 철이 지나 쓸모없이 된 물건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래서 바라건대 죽마고우들의 어떤 선처와 마찬가지로 동창회와 지역의 모임에 나가서도 “동향(同鄕)이니까 깎아(회비를) 준다!”는 반가운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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